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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말라가는 석촌호수…주변 지질 '지반침하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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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잠실 일대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인근에서 땅이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 현상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고 인접한 석촌호수는 말라가고 있습니다. 당국은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석촌호수 인근 지질을 취재해 본 결과 애초부터 지반 침하에 취약했던 암반 구조였음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손용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잠실 석촌호수에 한강 하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한강 홍수통제소 확인 결과 호수에 급수된 한강물은 제2롯데월드가 착공되기 전인 2010년 38만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7만톤으로 3년 만에 3배로 급증했고 올해는 6월까지만 64만톤으로 더 늘었습니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롯데 측은 지하 암반층 위에 콘크리트 차수벽을 세워 석촌호수 물이 유입될 리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입수한 서울시의 비공개 자료에는 석촌호수 인근 지하 암반은 서울에서 암반 파쇄가 가장 심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잠실이 제일 많이 깨져 있잖아요. 파쇄가 많으면 돌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물이 많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예요.]

금이 간 암반 사이로 지하수가 빠져나와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

롯데 측은 지반침하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석희철/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 차수벽 틈새나 암반을 통해선 물이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 물이 지하수에 영향 줄 정도는 아니다. 이쪽에는 싱크홀이 생길 수 없다.]

서울시는 주변 지질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허가한 의혹이 제기됩니다.

[서울시 관계자 : 주변 영향 평가를 직접 서울시에서 하는 게 아니고요. 롯데에서 그런 내용의 자료를 제출하면 그걸 가지고 평가할 순 있겠죠.]

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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