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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론주도층’ 40대, 朴대통령에 등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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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부정평가 응답 58%

‘세월호’ 여파 4달새 21%P 빠져

‘여론 주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 연령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0대의 높은 부정 평가를 뒤집지 못한다면 청와대와 여당으로선 7·30 재보선 압승이라는 호재가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7월 통합 정례조사 결과 40대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은 58%에 달했다. 긍정 평가는 33%에 그쳤다. 전주 주간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은 61%로 긍정 평가(32%)를 크게 앞섰다. 세월호 참사가 40대를 박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전인 3월 통합 조사 결과에서 54%가 긍정 평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넉 달 만에 21%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은 20·30대에서 같은 기간 12%대 포인트가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40대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높아진 반감의 주원인으로는 40대의 자녀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또래인 것이 꼽힌다. 40대로서는 세월호 참사가 ‘남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는 얘기다.

40대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다른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인사문제가 논란이었던 6월의 통합조사 결과에서는 긍정 평가가 34%, 부정 평가는 54%였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40대는 정책 등에 우선 반응하면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며 “삶의 여러 부분에서 정책의 영향을 받다 보니 변화 폭이 다른 계층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40대가 불만을 적극 표출할 경우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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