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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오비맥주에서 이상한 냄새, '일광취'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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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 잇따라…오비맥주 "악의적 유포 법적대응 검토"]

머니투데이

오비맥주 주력 제품 '카스'가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였다.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무더운 여름 날씨로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변질되는 '일광취'와 '산화취'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일광취나 산화취는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자연적 현상으로 건강에는 전혀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스 인터넷 논란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증폭시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악의적 의도로 보고 있다"며 "도를 넘어선 루머를 유포시킨 것에 대해서는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주 땄는데 "소독약 냄새"…마실 수 없을 정도

논란이 뜨거운 카스 맥주는 회사원 박모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동 노을캠핑장에 친구 3명과 더불어 마신 것이다. 박 씨는 캠핑장 안에 있는 매점에서 카스 6개들이 캔 2박스를 구매했다. 박 씨는 이 맥주를 친구들과 함께 마시려고 한 모금 입에 넣었을 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소독약 냄새는 물론 강한 쓴 맛 때문에 아예 목 넘김조차 할 수 없었다.

박씨는 "겉으로는 멀쩡한 제품이었지만 마시는 순간 역겨운 냄새가 올라왔다"며 "첫 맛은 맥주 맛이었지만 이내 소독약 냄새와 쓴 맛이 강하게 느껴져 바로 뱉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씨가 구입한 맥주의 제조일은 7월18일. 유통된 지 2주도 안 된 맥주다.

'소독약 오비맥주' 논란은 이 뿐 아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7월 중순 치킨 집에서 마신 생맥주에서 심한 소독약 냄새가 풍겨 오비맥주 직원을 불러 맛보게 했는데 한 모금 먹더니 바꿔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오비맥주 직원이 바꿔준 맥주에서도 똑같은 소독약 냄새가 나 이 네티즌은 맥주는 마시지 않고 물과 치킨만 먹었다고 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소독약 카스맥주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호프집 운영 모임 동호회에는 "카스 생맥주의 소독약 냄새 때문에 7월 한 달 간 고객들의 불만을 20건 이상 받은 듯하다"며 "맥주 생산일이 15일, 18일, 23일인 생맥주 3통을 한 번에 교환해 달라고 오비맥주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무더위에 변질 빨라…악의 유포에 대해선 '법적대응'

맥주 소독약 냄새는 6~7월에 집중된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소독약 냄새 논란에 대해 여름 무더위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회사로 연락하면 책임지고 보상해준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더위로 맥주가 상하기 쉽다"며 "최근 회사로도 이 같은 불만이 자주 접수돼 성심껏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는 무더위와 햇볕에 약해 '일광취'와 '산화취' 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때 소독약 냄새가 난다. 알콜이 고온에서 햇볕과 작용해 소독약 냄새를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 단계상 냉장 특수차량으로 배송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오비맥주도 고민이 많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등 오비맥주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맥주들도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맛이 변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를 SNS를 통해 악의적으로 유포시키는 실체가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카스에 대해 도를 넘는 악의성 소문을 퍼뜨리는 증거를 50여건 확보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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