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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런던 부동산은 전 세계 검은돈의 피난처"<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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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 기업, 잉글랜드·웨일스 부동산 213조원 어치 보유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한 조세회피처에 주소를 둔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이 최소 2천60억 달러(약 213조원) 어치에 이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세회피처 기업들의 영국내 부동산 소유 규모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런던의 특별구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와 시티 오브 런던의 모든 부동산 가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FT는 전했다.

조세회피처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가격 기준)은 3분의 2 가량이 그레이터 런던에 집중돼 있으며 27%는 국회의사당, 총리 관저, 관공서 등이 있는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영국 부동산을 자금을 보전할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기 때문이다.

FT는 "특히 런던 부동산이 전 세계 검은돈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션 와이드 주택건설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 부동산 가격은 26%나 가파르게 상승해 전국 상승률 11.5%를 웃돌았다.

지난 2011년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알 사디도 국외 거래를 통해 1천687만 달러짜리 고급 저택을 런던에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FT는 이번에 분석 자료로 삼은 토지등록부에 구매가격이 기재돼 있지 않은 사례가 많다면서 조세회피처 기업이 소유한 실제 부동산 규모는 이번에 밝혀진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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