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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하마스, 72시간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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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양측 휴전 협상단 초청…하마스 대표도 포함될 듯

연합뉴스

땅굴 파괴는 '계속'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 접경의 이스라엘군 기지에서 탱크가 기동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김경윤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72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휴전 기간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시급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이번 휴전으로 식량과 의약품을 조달받고 사망자를 매장하며 부상자를 치료할 시간을 얻게 됐다. 또 가자지구의 수도와 에너지공급시설도 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과 유엔은 설명했다.

양측은 휴전 기간에 이집트에서 휴전 협상을 벌여 보다 지속적인 휴전 방안을 찾을 전망이다.

이집트 정부는 즉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대표단을 카이로로 초청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72시간의) 휴전을 충실히 준수해 협상이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밤 카이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 대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곧 카이로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집트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 하마스 대표는 협상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이집트 정부가 휴전 중재안을 제안했을 당시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하며 중재안 수용을 거부한 바 있다.

백악관도 이날 양측에 이집트에서 휴전 협상을 즉시 재개하라며 영구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시적 휴전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에도 자국 영토에 침투해 있는 하마스의 터널에 대해서는 파괴 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이 군사분계선을 설정한 뒤 이 선의 후방에 위치해 있는 하마스의 터널에 대해서 방어적 군사작전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군사분계선 획정 내용을 유엔에 통보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합의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도 "휴전을 하든지 않든지 상관없이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휴전 합의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소속 15개 이사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계속된 휴전 요구에도 양측이 들은 체도 안하는 상황에 대해 '큰 실망'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8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에서는 1천435명의 사망자와 8천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를 비롯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에서도 군인 56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smile@yna.co.kr,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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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차량이 이스라엘-가자 경계 근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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