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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준호의 욕심, 어떻게 대한민국 개그계를 움직였을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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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개그맨 김준호(38)가 또 한 번 부산을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마스코트인 뾰족하고 까칠한 고슴도치마저 웃기겠다는 그의 외침은 지난해 열린 제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또 2012 한일 코미디페스티벌 등 규모 있는 무대를 이끌어온 그의 발걸음이 더욱 세심해지면서 묵직한 힘이 실리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보완한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공연, 코미디 오픈 콘서트, 사진전 등의 알찬 구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으며, 국내 대표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물론 한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 영국, 일본, 프랑스 등 7개국 12개 팀이 참가한 탄탄한 라인업으로 국제페스티벌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위용을 과시, 개막을 앞두고 있다.

#김준호의 욕심, 아시아 최초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세우다

"잘 준비되고 있다. 그런데 예산이 문제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는데, 내가 부피를 키우는 걸 좋아해서 아직도 모자라다. 사실 1회를 간신히 해서 2회는 못할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3회와 4회의 미래가 더 밝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든 김동호 위원장을 찾아뵈려고 한다. 김동호 위원장이 처음에 부국제를 만들 때는,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도 꾸준히 해서 개그맨들이 오지 못하면 섭섭한 축제로 만들거다. 10회쯤 되면 주성치, 짐캐리, 미스터빈도 오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부산에서 코미디페스티벌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공항 도시이고, 뷰가 좋고, 잘 웃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공연해야 파이팅이 넘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부산은 6.25 때 피난민이 모여있던 곳이라 한이 있다. 그래서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의미가 더 있다. 슬로건은 웃음과 희망이다. 세월호 참사 등 씁쓸한 일이 많아서 의미부여를 하려고 했다."

김준호는 많은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틈만 나면 부산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강행 중이다. 김준호는 지난달 31일에는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가지며 페스티벌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김준호는 왜 코미디페스티벌의 선봉에 섰을까.

"내가 선배하고 후배의 중간다리다. 선후배 사이 50년의 터울이 있는데, 내가 딱 중간인 것 같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으니 후배들은 내 말을 따르고, 같이 활동했던 선배들은 날 도와준다. 명분이 있으니 의미에 공감하는 인기 개그맨들이 자발적으로 대가 없는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 혼자 하는 건 아니다. 동반자 김대희 형이 도와준다. 나 혼자는 절대 못 한다. 내가 욕심이 많아서 예전에는 혼자 다 하려고 했었다. 내가 다 관여해야 한다는 의심병이 있다. 그런데 이제 전문화 시키고 있다. 최대웅 작가,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일본 요시모토 흥업 등이 함께한다."

"특히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가 특출나다. 이번에는 '볼 때만 성화봉송'을 한다. 사람들이 있을 때만 뛰고, 없을 때는 차를 타고 하는 성화봉송이다. 선배님이 성화 봉송을 할 여러 개그맨 섭외를 직접 했다. 또 웃음바다상하고 부산바다상 두 개를 주는데, 도예가 이복규 장인이 트로피를 제작한다. 전유성 선배님이 다양한 부분에서 디테일하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페스티벌에서는 레드카펫 행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150여 명의 국내외 코미디언들은 레드카펫에서 넘치는 끼를 대방출하며 그 자체로 코미디 공연장을 만든 바 있다. 김준호는 "이번에는 블루카펫을 깐다. 바다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라고 설명하며, 지난해보다 밀도 있는 블루카펫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김준호의 K코미디,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부산을 기점으로 전세계로 웃음이 뻗어 나가 세계인의 코미디 축제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계 3대 코미디페스티벌인 호주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캐나다 몬트리올페스티벌을 잇는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페스티벌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언어의 장벽이 높다. 기능성 코미디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옹알스가 각종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으며 상을 받고 있다. 우리도 넌버벌 공연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또 영상 코미디 분야에서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조직위원회에서 영상 코미디를 만들려고 한다.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일 수 없는 일회용 아이템도 공연용으로 발전시키면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야 K팝처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K코미디를 하려면 코미디언 단체가 잘 돼야 한다. 저작권을 고민하고, 코미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때문에 김준호는 개그맨 56명이 속해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자리해 후배들을 양성한다. 본인 또한 현장에서 치열하게 웃음을 선사하는, 2013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최정상 인기 개그맨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코미디언들이 더 잘돼야 한다. 코미디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니까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준다. 주위에서 도와주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게 해답이라면 더욱 고민하겠다."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는 해외팀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코미디 수출의 기회를 펼쳐놓는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끄는 중. 이를테면 코미디 무역센터다. 키즈 코미디부터 19금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가득한 페스티벌은 회를 거듭할수록 내실 있는 축제로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부산 분들이 시원하다고 들었다. 많이 웃어주셔서 힘을 좀 실어줬으면 좋겠다. 잘 웃는 배우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개인적으로 한효주 씨를 좋아한다. 이효리 씨도 왔으면 좋겠다. 하하. 코미디 영화를 했던 감독님들도 왔으면 좋겠다."

한편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4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KBS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 감만창의문화촌, 대연동 레블, 부산 시민공원 다솜마당, 서면역 등에서 진행된다.

jykwon@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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