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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축구]3인으로 압축된 외국인감독, 후보군 면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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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마르바이크, 산토스, 카마초 감독 등 물망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꼽히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 © AFP=News1


큰 그림은 나왔다. 외국인 감독 3명으로 압축된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의 면면이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박2일간 진행된 첫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차기 감독 우선협상 대상자로 3명의 외국인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용수 위원장은 "국내 감독 17명, 외국인 감독 20명을 대상으로 기술위에서 정한 새 감독의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3명이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신임 감독 선임 조건에 대해 ▲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고령 감독 제외(66세 이상)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 라고 설명했다.

이 조건에 부합해 대표팀 차기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사령탑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클럽 팀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을 이끄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2013-2014시즌 함부르크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 곧바로 대표팀에 부임할 수도 있다. 여러 모로 봤을 때 기술위가 내건 조건에 가장 잘 적합한 후보다. 협회 내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그 동안 네덜란드 출신 감독과 인연이 많다.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가트, 핌 베어백 감독까지 무려 3인의 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판 마르바이크와 함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의 16강 진출을 이끈 페르난도 산토스(60·포르투갈) 감독도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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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산토스 감독© AFP=News1


산토스 감독은 2010년 오토 레하겔 감독의 후임으로 그리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서 그리스의 8강행을 견인했다. 클럽 팀도 파나티나이코스, AEK 아테네(이상 그리스), 벤피카, 포르투(포르투갈) 등을 지휘하며 경험이 풍부하다. 그리스 프로리그에서 4차례나 올해의 감독에 뽑히며 지도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단 걸림돌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16강전에서 주심에게 추가 시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던 산토스 감독은 경기 막판 퇴장을 당했는데 이로 인해 1일 FIFA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만약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경우 8경기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8강 진출을 이끈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감독, 프랭크 레이카르트(52·네덜란드)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카마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지휘하면서 한국과 8강전에서 맞붙었던 사령탑으로 팬들에게 익숙하다. 2011년부터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마초 감독은 지난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다. 클럽 팀에서는 에스파뇰,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벤피카 등 명문 구단을 다수 지휘한 바 있다.

라예바치 감독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을 거쳐 카타르 대표팀을 맡아 아시아 축구 사정도 잘 알고 있다. 어시스턴트 코치로도 베이징 궈안(2000~03), 알 사드(2004~05)에 머무른 경험이 있고 2010년에는 세르비아 올해의 감독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 아약스, 이탈리아의 AC 밀란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로 4강 진출을 도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2003~08)를 지휘해 2005-200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터키 명문 갈라사타라이의 감독을 맡았다.

단, 레이카르트 감독은 201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중동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기술위는 우선 협상자 3명과 협상의 결렬되면 다시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비싼 몸값이 협상 과정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빠른 시간 내 감독 선임에 실패한다면 오는 9월 열리는 베네수엘라(5일), 우루과이(9일)와의 평가전은 감독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위원장은 "국내 감독에게 한시적으로 맡기거나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를 임명해서 그들에게 맡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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