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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취재파일] 이번 주말 마트는 고기 값 내리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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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마트에선 고기 값 내리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번 주말은 1년 중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땝니다. 본격적으로 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선 손님들이 부담 없이 지갑을 여는, 고기 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다고 합니다. 100g에 삼겹살은 1,300원, 한우는 5,000원입니다. 이 가격을 넘어서면 급격히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지난 주말까지는 꽤 비싸서 호주산 고기가 오히려 주력 상품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방송에선 마트 이름을 말 할 수 없었지만, 여기서는 시원하게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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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롯데마트부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롯데마트는 “이번 주말엔 삼겹살을 100g에 1,560원에 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주말 가격이 2,200원이었으니까, 30% 정도 내린 가격입니다. 여기에 한우 등심 1등급도 100g에 7,000원 하던 걸 5,040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가격표는 사진 그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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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신용카드 회사에 있습니다. 이 조건은 일부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할인폭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회사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잘 안 쓰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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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오자 이마트가 받아쳤습니다. 이마트는 주말용 광고전단지에 롯데마트보다 비싼 가격을 인쇄했다가 난리가 났습니다. 무조건 더 싸게, 그래서 '전단보다 싸게 내놨다‘는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삼겹살은 롯데보다 120원 싼 1,440원, 한우 등심은 210원 싼 4,830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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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미있는건 홈플러습니다. 롯데마트가 삼겹살을 1,560원에 내놓자, 어제 오전 “우리는 그럼 10원 싼 1,550원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마트가 1,440원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그럼 10원 더 내려” 그래서 1,430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죠. 사람들이 10원 더 싸다고 해서 그러면 이마트 가려다가 홈플러스로 갈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트들이 이렇게 ‘10원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마트 이야기로는 한 20가지 정도, 마트의 싼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상품이 삼겹살이랍니다. 사람들이 삼겹살이 싸면, 다른 상품들도 다 쌀 거라고 믿는다는 거죠. 그래서 더 싸게, 더 싸게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저는 마트의 이 삼겹살 경쟁이 ‘자유 경쟁시장’의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마트 구매 담당자들은 머리에서 쥐가 나겠지만, 소비자는 그저 싼 값에 즐기면 됩니다. 이쯤 되니 롯데마트 쪽이 또 궁금해지네요. 아직 금요일인데, 더 힘 내서 가격 떨어뜨릴지 말이죠.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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