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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국, 군부 지배 과도의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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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방콕 시민들이 지난 5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군부 출신들이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한 과도 의회를 구성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31일 최고 군정 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제출한 국가입법회의(NLA) 의원 200명의 명단을 승인했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총선 때까지 입법 기관 역할을 하게 될 NLA 의원들은 105명이 전·현직 군 장성, 11명이 경찰, 84명이 학자, 기업인, 관료 등 민간인 출신이다.

이로써 5월 쿠데타 후 최고 권력을 행사하는 군부는 NLA를 사실상 지배하고, NLA의 역할은 군부의 주요 결정을 추인하는 '고무도장' 역할에 그칠 전망이다.

NLA은 7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며, 총 정원은 220명이어서 의원들이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NLA는 오는 9월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과도 총리를 임명할 예정이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는 쿠데타 주역이자 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과도 총리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앞서 태국은 최근 NCPO에 과도 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특별권한을 부여한 잠정 헌법을 채택했으며, 이 때문에 과도 정부가 들어서라도 군부가 최고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라윳 총장은 과도 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250명 규모의 개혁위원회 및 헌법초안위원회를 출범시켜 정치 및 사회 개혁을 하고, 새 헌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사회 안정과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 나서 내년 10월 정도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대략적인 민정 이양 일정을 밝힌 상태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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