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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하마스, 미·유엔 제안 72시간 휴전 수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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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AFP=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리 장관에 따르면 양 측은 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인도적 휴전에 돌입한다.

인도를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휴전 기간 동안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그간 필요로 했던 인도적 지원과 함께 사망자를 묻어주거나 부상자를 치료하고 식료품을 비축하는 등의 필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수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수리·보수도 이 시간 동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협상단은 가자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르면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과 인도에 동행한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프랭크 로웬스타인 중동특사가 협상을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이 휴전을 지켜주기만 한다면 우리를 비롯한 모든 팔레스타인 저항세력도 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72시간 휴전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소식통 역시 "미국과 유엔이 제안한 72시간 휴전에 합의한다"고 전했다.

◇안보리 긴급회의..."깊은 유감" 언론성명

이날 양측의 휴전 합의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국은 전날 뉴욕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계속 반복되는 휴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언론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안보리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르완다의 올리비에 은두훈기레헤 유엔 주재 부대사는 "이집트의 중재로 체결한 휴전협정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휴전에 이를 수 있도록 먼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인도적 휴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은두훈기레헤 부대사는 "안보리 회원국들은 인도적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 기부해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언론성명에는 다만 지난달 30일 발생한 가자지구 내 유엔 학교를 겨냥한 공격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다.

안보리 회원국들이 이날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에 넣을 적합한 단어를 선택하는데 실패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 위치한 유엔학교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으로 일어난 참사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언론성명문에 "버려진 학교들에서 로켓이 발견되고 있다"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다.

안보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데에는 합의했지만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군 철수와 봉쇄 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요르단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과 관련해서는 협의가 더 필요하다며 채택하지 않았다.

UNRWA의 수장 피에르 크라헨뷸은 "가자 주민들이 벼랑에 내몰렸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선을 넘어섰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20여일간 지속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1440여명 사망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와의 휴전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땅굴 파괴 임무를 지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1일 내각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테러용 땅굴 수십개를 파괴했으며 휴전과 관계없이 이 임무를 마치겠다. 우리군의 땅굴 파괴 임무를 허용하지 않으면 어떤 휴전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를 염두에 두고 예비군 1만6000명을 추가로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에도 불구, 사실상 지상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힌 것이라 이번 인도적 휴전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달 8일부터 24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포격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만 144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6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정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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