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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비Hot스팟]'명량'으로 본 한국영화 흥행 속도, 갈수록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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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정유진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개봉 이틀 만에 14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달 30일 개봉 첫날부터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놀라움을 자아낸 이 영화는 역대 최대 오프닝 스코어와 평일 스코어 신기록을 수립, 한국 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명량’의 기록은 같은 시기 최고 경쟁작으로 손꼽혔던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의 기록을 하루 단축한 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명량'은 7월31일 하루 동안 무려 70만3864명을 동원해 개봉 이틀만에 누적관객 140만9316명의 역대 최단시간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군도'는 13만4650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에도 밀려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렸다. 누적관객은 395만6415명.

순풍에 돛단 '명량'도 안심할 때만은 아니다. 8월 첫 째 주에는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 둘 째 주에는 김윤석-박유천 주연의 '해무'가 연달아 등장한다. '군도'가 '명량'에 당했듯이 후발주자들이 선두주자를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댄싱퀸' 이석훈 감독의 야심작 '해적'은 한국영화 대작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웃음과 재미, 볼거리에 치중한 상업영화로 시사회 이후 호평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개봉 후 4일 이내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들의 최종 스코어는 과연 어땠을까?

◆ 역대 초고속 100만 돌파作

-이틀

가장 최근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다. 지난해 개봉한 ‘설국열차’는 첫날 41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김수현 파워를 가감 없이 보였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역시 마찬가지. 개봉 전부터 10-20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영화는 개봉 후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더불어 두 영화는 개봉 당시 국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엇갈린 평을 받았던 터라 이틀 만에 세운 신기록이 주목을 받았다.

-사흘

‘명량’의 라이벌 ‘군도’는 약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 23일 55만 관객을 동원해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48시간 만에 약 104만 관객을 동원했다. ‘명량’의 개봉 전까지는 신기록이었던 기록.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또 다른 한국 영화는‘도둑들’(2012)과 ‘괴물’(2006). 한동안 한국 영화계 멀티 캐스팅 붐을 일으켰던 ‘도둑들’은 개봉 사흘째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도둑들’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영화는 ‘괴물’이었다. 특히 ‘괴물’이 국내 영화계에서 세운 기록은 ‘도둑들’이 등장하기 전 약 6년 동안 깨진 적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흘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중에는 외화도 있다.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각종 기록들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2009)는 2009년 당시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영화 ‘트랜스포머’ 4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감독 마이클 베이) 역시 지난달 28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일 만에 기록을 세웠다.

-나흘

개봉한 지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일은 국내 영화와 해외 영화를 막론하고 최근들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되고 있다. 역대 흥행작들 중에서는 ‘왕이 된 남자’(2012), ‘변호인(2013)이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역린‘, ’신의 한 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등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도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역대 개봉 작품들의 100만 관객 돌파 시점을 살펴보면, 최근에 가까울수록 100만 돌파 시점이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영화 시장의 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는 동시에 한 층 상승한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지표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빠른 100만 관객 돌파가 흥행 보증수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빠르게 100만 관객을 돌파할 지라도 뒷심 부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거나, 100만 관객 돌파 시점은 다소 늦지만 입소문을 통해 예상 밖의 흥행 성적을 내는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 신기록을 세운 '명량'은 어느 편에 속하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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