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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꽃사슴’씨의 헤어스타일 메이크오버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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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그녀의 별명은 ‘꽃사슴’이다.

마흔의 나이에도 20대도 부러워할 맑은 피부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지극히 여성스러운 성향을 갖고 있어 직장 동료가 지어준 별명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20년째 똑같은 머리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숱 많은 까만 머리를 반묶음 내지는 하나로 묶는 것 이외에 딱히 변화를 준 적이 없다. 그야말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단같이 풍성한 머리카락을 수십년째 삼단 묶듯 꽁꽁 묶어놓은 것이다. 결국 꽃사슴은 매력지수 및 ‘비즈니스 애티튜드’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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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변신에 도전한 40대 직장맘. [사진=이상섭 기자/bo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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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자서전에서 “백악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매력 컨설턴트로 유명한 현원정씨는 ‘매력으로 리드하라’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직장인에게 헤어스타일은 그 사람의 업무태도, 마인드, 개성까지도 보여주는 것이므로 비즈니스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로 ‘메이크오버(Makeover)’가 시급한 그녀가 전문 헤어 디자이너의 맞춤 컨설팅을 통해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르면 꽃사슴씨는 언뜻 순한 인상인 것 같으면서도 출산 후 얼굴살이 너무 빠진 탓에 머리를 풀면 턱이 도드라지는 등 차가운 인상으로 변하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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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옆머리의 텍스처를 자연스럽게 살린 언밸런스 보브 스타일로 과감히 커트를 ‘감행’하고, 새치 염색으로 인해 전체 탈색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부분 브릿지를 넣어 답답한 헤어 컬러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브릿지는 머리카락 안쪽 일부를 지그재그 형태로 잡아 바람에 날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했다. 앞머리는 얼굴을 가리는 뱅(Bang) 스타일 대신 오른쪽 가르마에서부터 사선으로 옆머리와 이어지도록 다듬었다.

메이크업은 꽃사슴씨의 투명한 피부를 강조하면서도 우아하고 품위있는 퍼플 컬러의 아이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핑크 립메이크업으로 완성했다. ‘보수적’인 남편이 짧은 커트머리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꽃사슴씨는 더 이상 순하기만 한 ‘꽃사슴 아줌마’이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서 뭐 어쩔건데?”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고 이미지를 달라 보이게 하는 것은 “화장빨, 조명빨 그리고 머리빨이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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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은 가장 많은 시선을 끈다는 점에서 우리 신체중 가장 정치적이다. 권력과 인기의 역사가 헤어스타일의 역사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5000년전 고대 이집트의 오피니언리더들은 웅장한 머리형의 가발을 쓰거나 땋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롱헤어를 선호했다. 그로부터 2000년후인 기원전 5~10세기 무렵 라인강 주변의 켈트족은 자주와 권력의 상징으로 긴머리를 선호했지만, 당시 선진 문화였던 그리스 현인들은 지혜로움의 상징으로 헤어스타일의 단순화를 선택해 지금의 원형이 됐다. 웨이브의 원조는 로마인데, 이는 르네상스시대에 대 유행을 한 뒤 바로크 시대에 절정을 맞는다. 자유의 상징이었고 시민민주주의를 열었다.

헤어스타일이 운명의 전부는 아니지만, 첫 인상의 절반이라고들 한다. 인생에서 면접은 운명이다. 최근 치러진 정치인 공천이 그렇고 막 시작된 산업계 하반기 공채과정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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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간, 장소, 상황(TPO)에 따라 나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 ‘성공’이라는 종착점에 도달시킬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나를 알고, 타인 시선의 흐름, 즉 ‘시대의 심미안’을 간파하는 일은 나의 성공적 헤어스타일을 찾는 바탕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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