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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무성 ‘평택을 실험’ 성공… 2016년 총선 공천 모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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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 경선 통해 신인 발굴

당 전략공천 완전 폐지 의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3)가 7·30 재·보선 ‘평택을 성공 사례’를 ‘2016년 총선 공천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지역에서 인정받는 무명(無名)의 신진 인사들이 경선을 통해 공천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은 완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수도권 선거구 중 정치적 의미가 다소 떨어지는 경기 평택을에 공을 들여왔다. 김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유의동 의원 사무소에서 두 차례나 열어 힘을 실어줬다. 지난 28일 ‘반바지 차림’ 유세전도 평택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 대표가 평택을에 주목한 것은 ‘공천’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명도는 낮지만 여론조사 경선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공천을 받았다. 국회의원 보좌관 외에 별다른 경력이 없지만 지난 10년간 평택발전연구소장을 맡아 지역 표밭을 다져온 인물이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지역에서 활동한 젊은 인사가 전략공천으로 피해를 보지 않고 경선에서 이긴 후 당선되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며 “20대 총선 공천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공개한 이준석 당 혁신위원장과의 영상 대담에서도 “지역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고, 중앙당은 선관위에 보내기 위한 요식 행위의 권한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6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셈이다.

김 대표가 ‘NO 전략공천, 100% 경선’ 모델을 고려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과도 맞물린다. 김 대표는 2008년 18대 공천에서 친박계라는 이유로 원천배제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25% 물갈이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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