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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르헨티나, 15억달러 부도… 2001년보다 충격파 적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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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13년만에 또 디폴트… 한국 교역비중 1%미만… 영향 미미

세계 증시 불안심리 확산될까 우려

[동아일보]
《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다시 국가부도를 맞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협상 마감일인 7월 30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최종 담판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디폴트로 가장

불행해질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남미 3대 경제대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지만 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

브라질, 베네수엘라와 함께 ‘남미 3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가 국가부도 상황에 놓였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벌인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채무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2001년에 이어 13년 만에 또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곧바로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29일 채권단과의 12시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데 이어 하루 뒤 최종 담판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 법원이 임명한 협상 중개인인 대니얼 폴락 씨는 발표문을 통해 “실제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실질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30일 0시(한국 시간 31일 오후 1시)까지 아르헨티나 정부가 원리금 총 15억 달러(약 1조5382억 원)를 채권단에 전액 상환해야 한다”고 명령한 상태였다.

그러나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는 미 헤지펀드들이 주도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채권단과 맺은 조항 때문에 미 헤지펀드의 원리금 전액 상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조항은 다른 채권단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사태가 외부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가 2001년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전체 수출입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49포인트(0.31%) 떨어진 2,076.12에 마감했지만 이는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 풀이된다.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혼조세에서 장을 마쳤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정보기술(IT) 거품과 9·11테러 등이 겹치며 대형 악재가 됐지만 이번에는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안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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