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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性고문하고… 재밌다고 때리고… 수액 맞힌뒤 또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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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사망 윤일병, 한달간 상습구타”… 軍인권센터, 가해 4명 살인죄 주장

[동아일보]

4월 6일 음식을 먹다 선임에게 가슴을 맞아 ‘기도 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숨진 윤모 일병(23)이 군에 배치된 직후부터 매일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3월 3일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받은 뒤 매일 폭행에 노출돼 있었다. 같은 의무대에서 생활하는 이모 병장(26) 등 가해자 4명은 윤 일병의 행동이 느리다거나 맞을 때 반응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수시로 복부와 가슴, 턱과 뺨을 때렸고, 마대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다리를 때리고 방탄헬멧을 씌운 다음 스탠드로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다.

폭행 외 욕설과 가혹행위도 집요했다. 잠을 못 자게 감시했고 윤 일병의 어머니와 누나를 거론하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때리다 윤 일병이 힘들어하면 의무실에서 수액을 맞게 한 뒤 다시 폭행하는 잔인한 면모도 보였다. 사건 당일 오전에는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프라민 연고를 바르는 성추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가해자들은 윤 일병이 구타를 당하다 오줌을 싸고 쓰러지자 병원으로 옮긴 뒤 ‘음식을 먹다 그냥 쓰러졌다’고 입을 맞추고 다음 날 윤 일병의 수첩 두 권을 찢어버리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가해자를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으로 기소하고 성추행 혐의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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