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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막장 치닫는 '저우융캉 사건'… 아내 살해說·시진핑 암살 모의說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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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연하 기자와 재혼위해 조강지처 차로 치어 살해… 다른 내연녀 2명 이미 체포

보시라이 몰락 후 운명 예감, 독침으로 시주석 암살 계획"

중국 정부가 소문으로만 떠돌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를 공식 확인하면서 저우융캉이 부정 축재뿐 아니라 조강지처 살해와 시진핑 암살까지 모의한 혐의가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보시라이(薄熙來·전 충칭시 서기) 사건 때처럼 저우융캉 사건도 각종 설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로 흐르는 양상이다.

홍콩 봉황위성TV 인터넷 사이트인 봉황망(鳳凰網)은 31일 저우융캉의 직장 동료와 이웃 등을 인용해 저우융캉의 첫 부인인 왕수화(王淑華)가 남편의 여자 문제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다. 저우의 직장 동료는 "저우융캉과 왕수화가 이혼한 뒤 베이징의 관료 부인들이 왕수화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베이징 교외에서 모임을 가졌다"며 "왕수화는 식사를 하고 귀가하다가 군용 번호판을 단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말했다. 앞서 해외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과 명경망(明鏡網) 등은 "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 시절 28세 연하의 CCTV 여기자 자샤오예(賈曉燁)와 결혼하기 위해 조강치처를 살해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보쉰과 명경망은 반중(反中) 성향이 강한 인터넷 매체다.

조선일보

(사진 왼쪽부터)자샤오예, 선빙, 예잉춘.


왕수화 살해 지휘는 저우융캉의 오랜 비서인 궈융샹(郭永祥·체포) 전 쓰촨성 부성장이 맡았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저우융캉의 차남인 저우한(周寒)은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해외로 떠났다. 왕수화는 2000년쯤 사망했고, 저우융캉은 2001년 자샤오예와 재혼했다. 미국의 인터넷 화교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날 "1970년생인 자샤오예는 CCTV에서 근무할 때 일보다 놀기를 좋아했던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저우융캉의 내연녀로 알려진 CCTV 여기자 선빙(沈氷)과 예잉춘(葉迎春)이 올해 초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쉰 등은 또 "저우융캉이 작년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시 주석 암살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집권에 반대했던 저우융캉은 보시라이 몰락 이후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시한폭탄과 독침 등으로 시 주석을 해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도 이날 저우융캉 고향인 장쑤성 우시(無錫)에 있는 저우 일가의 호화 주택을 보여주며 "저우 고향 마을을 '반부패 기념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현지 주민의 말을 전했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확인되지 않는 저우융캉 관련 소문의 확산을 막지 않는 것은 '망신 주기'를 통해 이번 조사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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