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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재보선 당선된 ‘거물’ 정치판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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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대중·노무현·서청원·이완구·안철수…

세계일보

재·보궐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하거나 입문한 국회의원이 한국 정치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재보선에 당선된 의원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에서 여야 당대표, 원내대표에 이르기까지 현실 정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다.

박 대통령은 1998년 4·2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간판으로 첫 금배지를 단 뒤 연달아 5선을 하며 부총재, 당 대표, 비대위원장 등을 거쳐 권좌에 올랐다. 김 전 대통령은 1961년 5·13 강원 인제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민의원에 당선됐으나 5·16 군사정변으로 국회에 등원하지는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정이 좀 다르다. 1988년 13대 총선 때 부산 동구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1998년 7·21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새누리당 지도부 절반은 지난해 재보선에서 정계에 복귀한 당직자들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해 4·24 재보선에서 나란히 당선된 ‘동기’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10·30 재보선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앞서 2011년 4·28 재보선에서 각각 등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부친 남평우 의원이 사망하자 지역구를 이어받아 1998년 7·21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달아 연거푸 5선을 했다.

재보선에 당선된 의원에겐 ‘보궐’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닌다. 보궐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1·5선’으로 차등 취급을 받을 때도 종종 있다. 당직이나 국회직 배분 때 선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명박정부에서 보궐 재선 의원이 여당의 핵심 당직을 맡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1·5선’이라는 이유로 비토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단명에 그친 불운한 의원도 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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