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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포천 빌라 변사 사건' 사라진 어머니 체포영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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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검·DNA 분석 의뢰…부패 심해 최소 5일 소요

경찰, 큰아들 생존 확인…둘째아들 건강 비교적 양호

연합뉴스

빌라에서 남자시신 2구 발견…경찰 수사 (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경기도 포천시의 한 빌라 내 고무통 안에서 남자시신 2구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31일 오후 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는 경찰의 모습.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최재훈 기자 =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1일 이 집에 살다 사라진 50대 여성을 찾고 남성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시신 부패가 워낙 심해 유전자 분석이 어려워 신원을 확인하는데 최소 5일 걸릴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이 빌라에서는 8세 남자아이도 발견됐다.

◇ 행적 감춘 50대 여성 체포영장 신청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 집에 살다가 사라진 이모(50·여)씨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이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 29일에도 제과공장에서 근무했다.

또 경찰은 이씨가 다음 날인 30일 오전 8시 30분께 직장 동료의 차를 타고 와 집 근처 면사무소에 내린 것까지 확인했다.

경찰은 면사무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에서 이씨의 모습을 확보, 사진이 인쇄된 전단지를 갖고 주변 탐문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씨에 대한 통신수사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내역도 분석 중이다.

◇ 시신 부패 심해 신원 확인 최소 5일

시신 2구는 모두 작은방에 있던 고무통 안에서 발견됐다.

고무통은 높이 80cm, 지름 84cm 크기로, 시신 1구 위에 장판이 놓였고 그 위에 또 다른 시신 1구가 있었다.

이불이 덮혀 있었고 뚜껑도 닫혀있었다.

시신의 얼굴은 랩과 비닐봉투로 싸인 채로 시신 1구의 목에는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또 시신 2구의 부패 정도가 달라 시간을 두고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신원과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2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데는 최소 5일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무통 안에서는 휴대전화 2개가 발견됐는데 1개는 남편 박모(51)씨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1개는 고장나 복원 중이다.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분석 중이다.

◇ 큰 아들 생존 확인

시신 발견 당시 1구는 이씨의 남편으로, 다른 1구는 큰아들(28)로 추정됐다.

그러나 경찰은 큰아들이 경남 마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팀을 마산에 보내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큰아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건넌방에 방치된 8세 작은 아들 건강 양호

현장에서 발견된 8살짜리 작은 아들은 당초 영양실조가 의심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강에 문제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병원에 입원 중인 아이는 간질 증상이 있고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등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 아들은 안방에서 발견됐으며 TV를 켜놓은 채 악을 쓰며 울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그동안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입학통지서를 받은 뒤 보호자에 의해 입학 연기가 신청됐고 올해도 이유 없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은 "아이가 학교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지냈다"면서 "간간이 베란다를 통해 바깥을 내다 보고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을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약 한달 전까지는 이씨가 아침에 매일 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 날부터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집 우편함에는 수개월째 밀린 공과금 고지서가 쌓여있었다.

suki@yna.co.kr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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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에서 남자시신 2구 발견…경찰 수사 (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경기도 포천시의 한 빌라 내 고무통 안에서 남자시신 2구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31일 오후 접근 통제된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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