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큰 아들 아냐!"…포천 고무통 시신의 신원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신들 신원 확인 DNA분석에 최소 닷새 걸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 내부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이 집의 큰 아들(25) 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경찰서는 "큰 아들이 경상남도 마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큰 아들 부모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약 20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아들의 어머니 이모(50)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또 시신 2구의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과 부검을 의뢰했다. DNA 분석은 최소 닷새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고무통 안에서 이 씨 남편의 휴대전화를 발견해 시신 2구 중 1구가 남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 2구의 부패 정도가 달라 시간을 두고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씨는 29일까지 자신이 일하던 제과회사에서 근무를 마치고 동료의 차를 타고 귀가한 뒤 갑자기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주민은 경찰조사에서 "아이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귀가해 아이 혼자 집에 있었다"면서 "약 20일 전부터 아이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남편과 오래 전부터 별거를 했으며, 첫째 아들과는 3년 전 군에서 전역한 뒤 함께 살지 않고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에서 발견된 이 씨의 작은 아들(8)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행히 작은 아들이 시신들을 보지 못했지만, 정신적 충격이 큰 점을 감안해 당분간 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이 씨의 큰 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한편, 이 씨에 대해 긴급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29일 오후 9시 40분쯤 포천시내 한 빌라의 작은 방에 있던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kms@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