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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공공요금·집세 인상 불안감에 체감물가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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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 걱정에…20∼30대 기대인플레이션 가장 높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공공요금과 집세가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체감물가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2.8∼2.9%로 실제 물가 상승률(상반기 1.4%)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예상한 1년 뒤의 물가 상승률이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높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이는 저축률 등을 낮춰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음식점 주인들이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음식값을 올리는 식이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 상승률의 괴리에 대해 공공요금과 집세 인상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집세 상승률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달 들어 안동·구미·울산시에서 상하수도료가 9.8∼12% 인상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지역별로 시내버스요금, 지하철요금, 도시가스요금이 올라갈 예정이다.

한은은 하반기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이 늘어 오름세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 지역 등에서 국지적으로 가격이 불안해질 여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농축산물 가격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현상은 2012년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30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전세가격 불안이 20∼30대 가구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에 참여한 가구 가운데 20∼30대의 53.2%가 임차주택에 살고 있었고 40∼50대에서 이 비중은 27.7%, 60대 이상은 15.4%였다.

최근 1∼2년간 이어진 식료품·에너지가격 약세로 이들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층의 기대인플레이션은 고소득층보다 낮았다.

한은은 하반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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