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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허여사의 여행칼럼] 더운 날에 떠나보는 시원한 여행,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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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연일 더위가 계속되는 계절이면 유난히 그리운 곳이 있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만 한여름에도 밤이면 장작난로가 필요한 몽골이 그곳이다. 서울에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몽골, 그곳에 도착하면 바로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몽골의 여름은 우리나라 봄보다 시원하다. 가장 기온이 높은 7월의 평균기온도 영상 17도에 불과하니깐 말이다. 심지어 나는 9월에 몽골에서 눈을 만나기도 했었다. 더운 여름이 몽골여행의 적기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은 몽골의 푸른 초원으로 떠나는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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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허여사 / 9월에 몽골에 눈이 내린 광경


몽골 관광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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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허여사 / 몽골하면 처음 떠오르는 풍경은 단연코 끝없이 펼쳐진 평원일것이다. 몽골의 초원은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인다. 포장도로도 없고 정해진 길도 없는데 몽골의 기사들은 신기하게도 길을 잘 찾는다. 차를 타고 끝없는 초원을 달려보는 일은 몽골에서 가장 흔하게 해볼수 있는 경험이다. 렌트카를 직접 운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오프로드체험이나 랠리체험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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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흐래폭포라 불리는 이 폭포가 있는 관광지는 보트를 타고 뱃놀이도 즐길수 있고 근처 투어캠프에서 말을 빌려서 말을 타고 폭포상단까지 승마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다. 폭포에서 흘러나온 강줄기를 따라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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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이크라고에서 숙박하면서 인근에 있는 화산을 다녀오는 화산트래킹도 가능하다. 일정구간은 말을 타고 가서 화산까지는 걸어서 올라가는 트래킹인데 화산지역의 생태나 경치가 독특해서 볼만한 곳이다. 호수주변에 있는 나즈막한 언덕을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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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천이 가능한 곳이 있다. 울란바토르시내에선 한국식으로 때를 밀어주는 목욕탕이 있기도 하지만 사진속 온천은 쳉헤르라는 온천휴양지이다. 몽골여행이 거친 여행이다보니 며칠 여행하다보면 다른 여행지보다 체력적으로 더 지치게 마련인데 여행중 만나는 천연온천은 그야말로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다. 세계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피로를 풀면서 같이 담소를 나누며 친해지게 된다. 수영복은 반드시 필수이니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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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싶다면 몽골로 가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일반적인 관광지 어디서나 말을 빌려서 탈수 있으니 긴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도 말타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몽골이다. 사진은 홉스골에서 말타는 장면인데 홉스골에서는 9박10일동안 말을 타고 호수를 캠핑하면서 한바퀴도는 투어도 있다. 말하고 교감하는 체험은 홉스골 라운딩투어에서 잊지못할 체험이라고 경험자들은 다들 말한다.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가지고 몽골여행을 한다면 테를지나 바양고비등 울란바토르에서 멀지 않은곳에서도 충분히 승마를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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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으로 가는 도중에 계곡트래킹을 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 트래킹난이도는 심하지 않아서 일반적인 체력으로도 충분히 걸을수 있는 코스이다. 트래킹중에 독수리, 산양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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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종교관은 샤머니즘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중 만나는 대부분의 몽골사람들은 티벳불교를 믿고 있었다. 각 게르마다 거실에는 역대 달라이라마의 초상화나 사진을 모시고 있었고 허물어진 유적지에서는 마니차를 돌릴수가 있었다. 몽골의 토착신앙과 티벳불교가 어우러진 유적을 돌아보는 것도 몽골여행에서 뻬놓을수 없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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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하던 몽골이란 나라는 지금은 그 화려했던 전성기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라호름에 가면 천하를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흔적을 볼수 있다. 하라호름성안에는 에르덴쥬사원이 있어서 여기서도 라마불교를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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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가을은 빨리 온다. 9월에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바로 눈이 내린다. 아쉬운 몽골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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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은 몽골과 중국내몽고에 걸쳐 13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막이다. 사막이라고 경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래언덕트래킹은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체험이지만 사구정상에 서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모래언덕을 맨발로 올라가는 경험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고비사막에서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돌아보는 체험도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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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절벽이라는 뜻의 바양작은 한때 공룡알과 공룡뼈가 다량으로 발견되어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찾아보려면 차를 멈추고 한참 땅을 헤매어야 할 정도이다. 현지 가이드가 공룡뼈라고 찾아준 흔적도 그다지 신빙성이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몽골지형에선 특이한 형태인지라 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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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멀지 않은 테를지는 당일로 다녀올만한 곳이다. 몽골여행일정이 길지 않은 사람들은 테를지에서도 충분히 몽골체험이 가능하다. 울란바토르에서 멀지 않아서 숙박이나 관광인프라가 잘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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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관광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볼거리나 할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서 한국과 몽골의 긴밀한 관계를 느낄수 있어서 시내를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캐시미어나 몽골특산품쇼핑을 하기에도 좋고 유럽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도착한 유럽의 여행자들이 머물러 쉬어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몽골의 교통수단

몽골여행에서 가장 먼저 교통수단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는 갈수 있는곳이 많지 않은 곳이 몽골이기 때문이다. 대초원의 나라인 몽골은 기차로 갈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 자동차로 가기에는 도로사정이 열악하고 장거리버스로 달릴수 있는 도로망은 존재하지도 않다. 홉스골이나 고비사막 우랄산맥쪽같이 먼 곳은 항공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교통수단은 푸르공이라는 러시안짚이 있는데 낡아보이는 외형이지만 신기하게도 전천후 교통수단이어서 도로사정이 열악한 몽골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배낭여행자들이 투어를 신청하면 푸르공을 이용하게 되는데 한대에 승객 6명까지 태우기도 한다. 6명이 타고 장거리이동을 하게 되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니 경비가 다소 들더라도 4명이 쾌적하게 타고 가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외에도 해외에서 수입한 차들도 많지만 아직은 푸르공이 여행자들의 부담없는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몽골여행을 쉽게 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거나 현지 여행사들의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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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에서 쉽게 접하는 푸르공이라는 러시안짚은 단순한 구조와 전천후 드라이빙이 강점이다. 몽골지형에 푸르공은 최적의 교통수단이다. 다만 승차감은 최하이니 장기간 여행을 구상하는 경우 방석은 필수이다.


몽골 숙소

몽골에서 숙소를 찾을 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광활한 대지에 인구는 얼마 되지 않고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일년중 길지 않아서 여행객을 위한 인프라사정이 열악하다. 게르라는 몽골 전통가옥이 숙소로 이용되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게르에도 다양함이 있다는 것이다. 민박수준에 해당하는 노마드게르에서부터 럭셔리 호텔급 투어리스트게르까지 가격에 따라 선택할수 있다. 투어리스트급 게르는 샤워실 레스토랑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야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몽골을 즐길수 있는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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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게르등급중 최상급인 궁전을 개조한 럭셔리급 호텔형 게르는 부자들의 결혼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내부의 화려함도 최신식 호텔에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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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중 만나는 일반적인 게르는 샤워시설도 없고 레스토랑도 없어서 게르안에서 모든 것을 원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노마드급 게르는 그야말로 유목민들의 게르를 발견하면 그날 묵을수 있는지 물어보고 그들의 생활속에서 같이 숙박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청국장냄새나는 시골집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현지인들의 생활체험을 생생하게 즐기고 싶으면 노마드급 게르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런 경우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현지인을 보듬을 자세가 아니라면 다소 경비의 부담을 지더라도 투어리스트급 게르에 묵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현지 투어를 신청할 때 반드시 숙박의 수준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것이다. 필자가 처음 몽골투어를 신청할 때 미처 체크하지 못해서 투어내내 한번도 샤워를 못할뻔 하기도 했었다. 중간에 딱 한번 중급 게르에서 묵을 기회가 있어서 공동샤워장에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씻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때 알게 되었다. 그런 불편한 점을 감안한다면 노마드급 게르도 충분히 낭만적인 몽골여행의 숙소가 될수 있다. 세상이 온통 깜깜한 칠흙 같은 밤에 불빛이라곤 내 숙소밖에 없는 평원에서 보는 밤하늘은 그 보상이 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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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게르에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몽골인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자체를 볼수 있다.


몽골의 먹거리

끝없이 초원이 펼쳐진 나라인데 정작 투어를 시작하고 나면 야채를 먹을 일이 드물다. 몽골이란 나라가 농사를 짓는 지역이 워낙 제한적이다 보니 인구밀집지역이 아닌 도시를 떠나면 야채구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저장이 가능한 야채인 감자나 당근 양파위주로 가지고 다니면서 요리를 해 먹는데 싱싱한 야채가 참 그리운 곳이 몽골여행이다. 여행을 목적으로 몽골에 가게 된다면 물에 타먹는 비타민제나 과일이나 야채 말린것등을 챙겨가면 유용하다. 여행중 쉽게 만날수 있는 전통음식으로는 허르헉이라는 염소요리와 우유를 끓여만든 수태차 말젖으로 만든 아이락등이 있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음식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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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잡아서 검은 자갈을 깔고 감자 당근 양파등을 섞어서 삶아내는 요리로, 두번 먹었었는데 한번은 냄새없이 맛있었고 한번은 염소특유의 냄새 때문에 먹기 어려웠다.


몽골여행 쉽게 하기

몽골여행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한국서 패키지여행을 선택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패키지에 얽매이긴 싫고 패키지보다 다양한 체험을 하기원한다면 과감하게 자유여행을 시도해 보자. 울란바토르행 항공권을 구입해서 울란바토르로 가면 시내에서 투어회사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다. 예약없이 현지에서 바로 알아봐도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예약없이 가기가 두려우면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예약하고 갈수 있다. 투어회사들은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라는 여행자숙소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숙소까지 예약하고 투어도 미리 예약할수 있다. 하지만 투어는 미리 예약하는것보다는 현지에 가서 다양한 옵션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행기간과 목적지등등 너무나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현지에서 후회할수가 있다.

대부분의 투어들은 식사와 숙박 교통을 포함하게 되는데 6인승 승합차에 타는 인원수에 따라 경비가 달라진다. 다소 경비가 부담스럽더라도 6인기준 승합차에는 4명정도가 적당한 인원임을 잊지 말자. 영어를 전혀 못한다면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어가이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어오피스는 많지 않으니 한국어가 가능한 투어인지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것도 잊지 말자. 교통수단 숙소의 등급에 따라 투어는 가격차이가 많이 나니 투어를 선택할때 교통수단과 숙소등급을 반드시 체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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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투어는 가이드겸 요리사가 기사와 한조가 되어서 이동중 요리도 해주고 모든 편의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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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어보이는 대평원과 곡선이 아름다운 고비사막,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체험등등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수 있는 몽골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게르민박체험에서 만나는 몽골사람들은 순수함 그자체이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대가족이 한 게르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만남이다. 몽골은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면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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