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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NW기획] 뚜껑 열린 여름 극장가 ‘4+1’ 대전 문제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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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한국영화 침체기에 좋은 시너지를 낼 호재가 될지 아니면 시장 과열로 이어질지는 마지막까지 치켜 볼 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스오피스에서의 한국영화 강세는 오랜만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듯 하다.

지난 23일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가 56만 5812명의 오프닝 스코어로 3년 만에 ‘트랜스포머 3’가 가진 기록을 넘었다. 윤종빈 감독 그리고 하정우 강동원 여기에 충무로 연기파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작품은 기획단계부터 ‘대박’이 예측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4’(군도, 명량, 해적, 해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하는 호재를 안고 12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해 배급에서도 ‘플러스 알파’를 안고 출발했다.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에 가까운 흥행력을 선보인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30일 개봉한 ‘명량’이 ‘군도’가 기록한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넘어서면서 영화팬들을 경악케 했다. 무려 68만명이 넘는 관객을 단 하루 만에 동원했다. 시사회까지 포함하면 단 하루만에 70만을 넘게 동원했다. ‘명량’이 개봉하면서 ‘군도’는 29일 25만 동원에서 17만으로 기세가 꺾였다.

단순하게 예측하자면 ‘명량’의 이 같은 출발은 또 하나의 1000만 영화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1000만을 넘은 작품 중 ‘도둑들’(43만 6596명), ‘변호인’(23만 2031명), ‘광해, 왕이 된 남자’(16만 9516명) ‘왕의 남자’(15만 9832명) 등의 스코어 기록을 보면 예측은 된다. 특히 역대 평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67만 2469명까지 넘어선 ‘명량’의 오프닝 스코어는 새로운 기록마저 가능케 하고 있다.

하지만 ‘명량’의 이 같은 메가폰급 오프닝 기록도 오래 이어갈지에 대해선 의문이 앞선다. 우선 하루 뒤인 31일 전 세계를 주름잡는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우주판 어벤져스’로 불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경우 마블 특유의 스케일에 유머와 스토리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함까지 갖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불리는 마블의 세계관이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어떤식으로 연계가 될지에 대한 국내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국내에서 올해 초 한 달여 가량 촬영을 하고 돌아가 더욱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국영화 ‘빅4’의 격전장에서 ‘의외의 복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여기에 일주일 뒤인 다음 달 6일에는 ‘사극 액션 어드벤처’란 국내에서 첫 시도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개봉을 한다. ‘군도’와 ‘명량’에 비해 더욱 ‘재미’에만 방점을 찍은 ‘해적’이 여름 시즌 ‘오락영화’의 파워를 보여 줄 것이란 예측도 많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봉준호 감독이 첫 기획을 한 ‘해무’가 개봉한다.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그리고 아이돌 출신 가운데 가장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유천 여기에 한예리 등 이른바 연기파가 모두 모인 기대작이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탄탄한 내용과 중후한 무게감 여기에 충격적인 내용 등이 올 여름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빅4’ 가운데 차별점으로 꼽힌다. 앞선 사극 3편과 달리 ‘해무’가 현대극이란 점도 장점이자 약점으로 동시에 작용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영화시장 전체의 유효 상영 스크린수는 3000개 내외로 보고 있다. 8월 13일 이후로는 한국영화 ‘빅4’와 할리우드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모두 5편이 시장에 풀린다. 앞선 ‘군도’와 ‘명량’이 오프닝에서 12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하고 출발한 점을 볼 때 결과는 두 가지가 된다. 누가 더 스크린을 유지하는가다. 결국 ‘공멸’이거나 ‘몰아주기’가 될 수 있단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 여름 흥행 대전에 영화를 내놓게 된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뉴스웨이와 만난 자리에서 “잘 되기 위해선 누구하나 실패하면 안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실패는 뒤 이어 개봉하는 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잘 되는 분위기가 뒤 이어 개봉하는 작품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투자 배급사 관계자는 “여름 시장을 놓칠 수 없지만 너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한정된 파이를 어떻게 나눠 먹을지가 문제다”면서 “네 편 모두 제작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결국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거나 어떤 한 작품에 관객들이 몰리는 편중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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