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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與압승에 김무성 체제 '공고화'…당 장악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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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각종 악재 속 '혁신'내세워 압승하는 리더십 보여

당청은 물론 야당 관계서도 주도권 강화 가능성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향후 김무성 체제가 조기에 안착하고, 당 장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는 향후 당청 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국 주도권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재보선 후보자 공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당선 다음 날 재보선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격전지를 누비면서 과반 의석 확보를 넘어 승리로 이끌었다.

실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2기 잇따른 인사 실패는 물론 유병언 일가에 대한 부실 수사 등의 악재로 인해 과반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혁신'을 내세워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책임론'을 누르고 압승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당안팎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됐다.

이로써 전당대회 기간 내내 친박계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선 이후 당내 화합이 큰 과제로 꼽혔던 김무성 호(號)는 안정적인 출발선에 서게 됐다.

일단 김 대표는 재보선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토대로 당내 인사는 물론 혁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재보선 후 탕평 인사를 하겠다. 그동안 당에서 소외받았던 인사를 중심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무총장 인사가 시금석이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출신의 유승민 의원과 장윤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계의 핵심인 김성태 의원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주류 친박계인 김태환 의원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한 만큼 고강도 당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이준석 당 혁신위원장과의 영상 대담에서 "이제 의원들이 개인의 정치철학을 절대 굽히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해야 된다. 당이 시끄러워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되는 것"이라고 정당 개혁을 강조했다.

이번 재보선이 끝나면 2016년 4월 총선까지는 1년8개월까지는 큰 선거가 없다. 따라서 김 대표는 당분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비롯해 국가 혁신 등에 무게를 실어주되 각종 현안에서 할 말은 하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 확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승부로 끝났던 지방선거와 달리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승리가 명확해지면서 여야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2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과 국가 혁신을 위한 입법 과제, 정부조직법 개편 등에도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야당의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당선되는 역사를 기록하고 국회에 입성하면서 친박계가 결집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친박계와 비주류의 갈등이 봉합되기는 커녕 불협화음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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