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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토종 제화업체 에스콰이아, 결국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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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홈페이지 캡쳐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50년 역사의 토종 제화업체 이에프씨(구 에스콰이아)가 자금난으로 결국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프씨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프씨는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채권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해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프씨는 에스콰이아 등 브랜드를 갖춘 중견 제화 업체다. 한때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 업체로 통했다.

창업자인 고 이인표 회장이 1961년 9월 명동의 33㎡(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90년대 중반에는 연 매출 4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소비시장 위축과 의류사업에 손을 대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1988년 ‘비아트’를 론칭한 뒤 의류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고 상품권 경쟁에서 백화점에 밀린 것이다.

2009년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된 이후에도 실적은 매년 곤두박질 쳤다. 2010년 7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2년 5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이에프씨의 부채 총액은 1178억원이며 은행권에서 빌린 돈은 775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프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3대 토종 제화 브랜드 중 건재한 곳은 금강제화만 남게 됐다.

엘칸토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 부도를 맞으면서 지난 2011년 이랜드리테일에 인수됐다.

이에프씨 측은 “모든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제화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조속히 경영을 정상화해 법정 관리에서 조기 졸업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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