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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中 거센 추격에 스마트폰 점유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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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판매 1위에도 7%P 급락… 위기감 고조

세계일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 물량은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점유율도 급락했다.

반면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은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출하량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점유율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영 쇄신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2분기 이동전화시장 추적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 규모는 2억9530만대로 작년 동기(2억4000만대) 대비 23.1% 증가했다.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출하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730만대이지만, 올 2분기에는 3.9% 감소한 7430만대에 그쳤다. 점유율도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점유율은 25.2%로, 작년 같은 기간(32.3%)보다 7.1%포인트나 빠졌다.

반면 중국 기업은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애플에 이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한 화웨이의 출하량은 2030만대로 작년 동기(1040만대) 대비 95.1%나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4.3%에서 6.9%로 크게 늘었다.

레노버 역시 같은 기간 출하량이 1140만대에서 1580만대로 38.7% 늘고, 시장점유율도 4.7%에서 5.4%로 상승했다. 두 기업을 합치면 점유율은 12.3%로 애플(11.9%)을 넘어선다.

LG전자는 출하량이 1210만대에서 1450만대로 19.8% 늘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해 시장점유율은 5%에서 4.9%로 오히려 낮아졌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되면서 삼성전자는 비상이 걸렸다. 회사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실을 중심으로 위기 돌파를 위한 조직 정비와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본사에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소속 스태프 인력 150∼200명은 이르면 다음달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 등 각 사업부문 일선에 재배치된다. 이는 경영지원·인사·재무·홍보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영업·마케팅·생산관리 등에 투입해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들도 비행시간이 10시간 이하인 출장에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출장비 20%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삼성전자는 26∼27일 경영지원실과 CE, IM 부문 전 임원이 참가하는 ‘한계 돌파’ 워크숍을 열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으며, 지난달부터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도 운영하고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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