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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증시 활황은 남의 일” 소외당한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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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대형주 집중, 중·소형주 상대적 외면
코스닥 상위 10개사 시총, 한 달 새 1조1098억원 ↓.. 서울반도체 16.30% 감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며 후끈한 여름을 맞이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는 때 아닌 한파가 급습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8일 1.74%나 급락한 데 이어 29일엔 2% 넘게 떨어지면서 540선대로 주저앉았다. 30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0.01포인트 내린 541.81로 마감됐다. 이는 대형주 쏠림 심화, 고개 숙인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들이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감 등과 맞물려 외국인들이 연일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코스피의 상승폭도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가 2·4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도 내수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지만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아 코스닥시장에서 비중이 큰 IT 종목들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당분간은 실적이 좋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소형주는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까지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피 경기민감주 등 대형주로 갈아타면서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상위 10개사의 시가총액이 1조1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따른 상장사 간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22조215억원에 달했던 코스닥 상위 10개사의 시총 합계가 지난 29일 20조9117억원으로 축소됐다. 약 한 달 사이 코스닥 상위 10개사의 시총이 1조1098억원(-5.04%) 증발한 것이다.

시총 감소 폭이 가장 큰 상장사는 서울반도체였다. 서울반도체 시총은 지난 1일 2조3964억원이었지만 29일에는 3907억원(16.30%) 감소한 2조57억원까지 하락하며 어느새 1조원대 추락 문턱까지 왔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조명 매출액 부진 등으로 사측이 내놓은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으며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4분기 조명 매출액은 1069억원으로 전분기 1085억원보다 감소했다. 여태껏 계절성과 관계없이 분기별 조명 매출액이 계속 증가해오다 신장세가 처음 꺾인 것이다. 서울반도체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총 2위 파라다이스도 시총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파라다이스는 같은 기간 3조5013억원에서 3조511억원으로 4502억원(12.86%) 급감했다. 최근 사측이 자사주를 대량 매각하면서 물량 부담에 따른 하락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또한 5500억원 이상의 시총이 날아갔다. 이달 초 4조8394억원이던 시총은 4조2856억원으로 11.44% 감소했다.

반면 동서, GS홈쇼핑, CJ오쇼핑 등 유통주들은 상반기 세월호 참사에 따라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점차 녹으며 일보 전진에 성공했다. 동서의 경우 1조7099억원에서 1조9242억원으로 무려 2143억원(12.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위 종목들 간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독보적인 공룡 코스닥사인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의 1, 2위 자리는 미동이 없지만 3~10위 자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교체가 잦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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