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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천 AG 남북 실무접촉, 언제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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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메시지 계속하는 북한, 다음달 중 접촉재개 제의 가능성]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를 놓고 벌인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이후 남과 북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남북은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아시안게임 참여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주요사안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 규모, 이동 및 숙소, 체류비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양측은 차기 접촉 날짜를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회 참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측 대표단 손광호 단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주장에 유감을 표시하는 등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체류비와 관련해서도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라 지원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정전협정 기념일(27일)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새벽 황해도 장산곳에서 동북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발사했다. 지난 9일에도 군사분계선(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스커드 미사일 2 발을 발사한 바 있다.

미사일 정국을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메시지는 계속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했으며, 체육인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남북 화해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역시 체육관계자들의 기고문을 통해 아시안게임 참가를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이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단거 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여는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미사일 발사는 내부적으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려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아시안게임 엔트리 마감일인 8월 15일을 전후해 우리측에 실무접촉 재개를 제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우리 정부는 체류비 등과 관련해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열망이 강한만큼 우리 정부도 융통성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서동욱기자 sdw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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