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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병언 검거전담반'해체…"사인규명 등은 수사본부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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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명수배자 양회정씨 자수로 철수…사망시점·원인은 아직 미궁]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민경석 기자 = 경찰이 지난 25일 경기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대균 씨와 그의 조력자 박수경씨를 체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2014.7.28/뉴스1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 수사와 관련해 마지막 남은 검거대상자였던 양회정씨(56)가 전날 검찰에 자수하면서 '유병언 부자 검거 총괄 TF(태스크포스)'가 30일 업무를 종료했다.

전국 지방경찰청과 일선경찰서에 꾸려졌던 유병언·유대균 검거전담반도 모두 해체된다. 순천경찰서에 설치된 수사본부만 남아 유 전 회장의 도피행적과 사망원인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지난 6월 3일부터 유병언, 유대균을 비롯해 도피 조력자들을 신속하게 검거하기 위해 운영했던 TF와 검거전담반은 더 이상 지명수배된 피의자가 없기 때문에 업무를 이날부로 마무리한다"며 "인천청에서 검찰과의 공조 등을 인계받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열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팀장으로 한 TF팀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의 원활한 공조를 목적으로 인천청에 설치됐다. 인천청 광역수사대를 직할수사대로 두고 전국 경찰의 유 전 회장 부자 검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해왔다.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신고 40일이 지나서야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부실 초동대처로 비난을 받았지만 TF팀의 지휘를 받은 인천청 광수대가 경기 용인에서 지난 25일 장남 유대균씨와 수행원 박수경씨(34·여)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TF팀 운영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핵심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수사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대균씨 검거 이후에도 검·경이 신경전을 연출하자 이성한 경찰청장이 지난 28일 "앞으로 공적에 눈이 멀어 기관간 협조가 안될 때는 책임을 엄하게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의 남은 몫은 국과수에서 '원인불명'으로 발표한 유 전 회장의 사인을 파악하고 도피행적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양회정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사망 직전 행적을 모른다고 진술, 사망시점과 원인 등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수사본부는 현재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장소까지 2.3km 구간을 집중 수색하며 도피 경로를 추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사관과 탐지견을 대거 동원해 추가 유류품 등을 수색하고 있지만 유 전 회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스쿠알렌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또 유 전 회장 사망시점 추정을 위해 국과수에 냉동보관 중인 시신에 남아 있는 구더기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기법을 시도 중이다. 시신 발견 신고가 접수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성장속도를 역추적할 수 있는 성충이 아닌 구더기가 남아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본부의 유 전 회장 행적과 사망원인 수사가 시일이 소요되면서 변사체 진위여부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경찰은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다만 이날 국과수가 부계 DNA 감정을 통해 유대균씨와 변사체가 '부자 관계'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면서 변사체를 둘러싼 의혹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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