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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수라장 된 조희연 서울교육감-자사고 학부모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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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학부모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2014.7.30/뉴스1


(서울=뉴스1)안준영 = 조희연 교육감이 이끄는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조 교육감과 자사고 학부모들간의 첫 간담회가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초청 간담회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냉랭했다.

조 교육감이 "앞으로 자주 보자"며 말문을 열자 한 학부모는 격앙된 표정으로 "앞으로 안보겠다"면서 바로 말을 잘랐다.

이어 조 교육감이 인사말을 통해 "자사고 학부모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어쨌든간에 죄송하다"고 하자 다른 학부모는 "죄송하다고 얘기하지 말고 우리가 길거리에 나오지 않게 해달라. 형식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쏘아부쳤다.

이어 조 교육감이 "제가 100% 옳은 것은 아니나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개혁에는 약간의 진통이 따른다. 정책 집행을 하는 기관이나 추진자 입장에서 보면 개혁의 피해를 보는 집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학부모는 "우리나 우리 아이가 무슨 죄를 저질렀나. 우리 아이들 어찌할거냐. 왜 우리 아들 흔들리게 만드냐"고 따졌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가 "흥분하지 마시라"고 만류하자 학부모는 "흥분 안하게 됐냐"고 맞섰다.

이후 학부모들의 집단 성토가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말씀하시는 내용을 들어보면 (개혁에는) 피해보는 집단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것이 하필 자사고냐"고 반문한 뒤 "교육감 아들 2명은 외고 보내면서, 본인은 되고 우리 아이들은 왜 안되느냐"라고 항의했다.

학부모는 이어 "(수술 대상에) 외고 등 특목고는 왜 제외시키느냐. 잘 다니고 있는 학교를 왜 없애려 하느냐"면서 "(그런 논리라면) 자사고외에 특목고와 특성화고, 자공고도 모두 평준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중학교에서 자사고 가는 아이들이 한 두명 밖에 없다"며 "무슨 자사고가 일반고를 황폐화시켰느냐. 서울에 25개밖에 없는 자사고가 어떻게 180여개나 되는 일반고에 영향을 미칠수 있느냐"고 조 교육감을 몰아세웠다.

10분간의 회의 공개후 나머지 40분으로 예정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앙고와 숭문고 등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서울지역 8개 자사고 학부모 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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