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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중심부를 점령한 지역 먹거리 명물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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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에 맞춰 전주에 놀러 간 친구가 선물로 전주 초코파이를 사온다고 한다. 긴 기다림을 감수하게 하는 맛을 기대해보라는 그녀에게 말했다. “서울에 있는데 뭐 하러?”

전국 5대 짬뽕의 전통을 잇다,영빈루

시티라이프

마약짬뽕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 번 맛본 순간 중독된다는 송탄(평택) 영빈루. 전국 5대 짬뽕으로 알려진 영빈루가 홍대에 상륙했다. 1945년 문을 연 영빈루는 오랜 전통을 잇는 만큼 송탄 본점에선 오랜 중국집의 향기를, 분점은 넓고 밝게 트인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영빈루의 대표 메뉴인 짬뽕 국물은 홍합이나 풍부한 해산물이 아닌, 오징어와 돼지고기 베이스. 하지만 짬뽕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잃지는 않는다. 본점에서는 짬뽕과 튀김 만두를, 홍대 분점에서는 짬뽕과 탕수육을 먹다 보면 어느새 빈 그릇만 놓여져 있을 것이다.

Info 위치 경기 평택시 신장동 212-10(본점),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4-4 2층(분점) 가격 짬뽕 6000원, 탕수육 1만4000원(분점 기준)

정(情)이 아니지만 정이 넘치는, 풍년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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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해방 후 자리를 잡은 제과점 풍년제과(FNB)는 60년 후 전주 명물로 우뚝 서게 됐다. 관광객들은 선물용으로 초코파이를 사기 위해 도착한 풍년제과에서 빵보다 긴 웨이팅 줄부터 마주하기 일수. 하지만 이제는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과 목동점에서 풍년제과 고유의 맛을 볼 수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몇 개의 백화점에서 지역 먹거리 팝업 스토어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본격적으로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는 한입 먹는 순간 빠삭한 쿠키의 식감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속의 하얀크림과 딸기잼, 그리고 견과류는 건강한 느낌을 준다. 단맛이 부담스럽다면 커피나 우유와 함께 즐겨보시길. 3대를 이어오는 추억을 간직한 만큼 그 속에 느껴지는 정 또한 반갑다.

Info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필당로 180(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목동점(분점) 가격 초코파이 개당 1600원

원조 춘천의 막국수를 맛보다, 샘밭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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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는 닭갈비를 먹을 때 사이드 메뉴라고만 생각했던 선입견을 부끄럽게 만든다. 샘밭막국수 말이다. 춘천에 수 많은 가게에서 본가라는 이름을 떳떳하게 쓸 수 있는 샘밭막국수가 교대역 중심에 자리했다. 막국수와 감자전을 주문하자 상에는 화려한 반찬 없이 열무김치와 간장, 겨자, 주전자에 담긴 동치미 국물이 전부. 하지만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막국수를 먹는 다양한 방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먹는 법이 따로 정해져 있진 않다. 국물 없는 막국수 자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약간의 식초와 겨자로 간을 맞춘, 있는 그대로의 막국수를, 시원한 국물을 맛보고 싶다면 동치미 국물을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으면 된다.

Info 위치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118-23(본점),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67-8(분점) 가격 막국수 8000원, 감자전 1만원(분점 기준)

삼백 그릇의 정성을 보여드립니다, 삼백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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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나왔던 전국 콩나물국밥의 배경 삼백집. 좋은 재료로 만든 콩나물국밥을 하루에 300그릇만 판다고 해서 삼백집이라고 하니, 그 마음과 자부심이 한껏 느껴진다. 60년 이어온 삼백집 뚝배기 위에 얹혀진 날달걀 하나가 다른 곳과 차별되는 점. 그 전통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60년의 전통과 가로수길에 자리한 세련된 인테리어, 그 두 가지 조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콩나물국밥과 사장님국밥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정성 가득한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국밥 한 그릇을 맛보고 싶다면 삼백집으로 향하도록 하자.

Info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본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1-11(가로수길 직영점) 가격 콩나물국밥 6000원(분점 기준)

맛과 정성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햇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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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전통 빵집 이성당. 1920년 이즈모야 화과점에서 시작해 1945년부터 이성당으로 7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단팥빵(앙금빵)은 얇은 빵 껍질과 팥으로 가득한 속 덕분에 뭇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대표 메뉴. 최근 서울 내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 이어 분점까지 생겼지만, 천천히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양재 햇쌀마루가 정답일 것이다. 기술 제휴를 통해 이성당의 맛과 전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이곳 역시 밀가루가 아닌 국내산 쌀가루로 만들고 있다. 햇쌀마루의 이러한 콘셉트는 먹는 이의 건강까지 생각한 마음이 엿보인다. 추천 메뉴는 단팥빵과 블루빵. 햇쌀마루 최초의 쌀빵인 블루빵은 쌀과 물, 소금, 소량의 설탕만 들어간 웰빙 쌀빵으로 가벼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Info 위치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이성당), 서울 서초구 서초2동 1364 기양빌딩 1층(햇쌀마루) 가격 앙금빵 1300원, 블루빵 2300원(햇쌀마루 기준)

[글·사진 이승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39호(14.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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