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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손흥민의 AG, 레버쿠젠 설득 못하면 불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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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허종호 기자] 손흥민(22, 레버쿠젠)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에 한정된 이야기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에 손흥민의 참가 여부가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할 만큼 기량이 출중해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손흥민의 나이가 만 23세가 되지 않아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손흥민의 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고민을 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대회 기간이 분데스리가 초반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과 협의를 통해 조율한다 하더라도 5경기 정도를 출전할 수가 없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이 열리는 탓에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할 경우 무조건 손흥민을 보내야 한다. 레버쿠젠으로서는 한 시즌에 핵심 선수를 두 차례나 장기간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성적을 내야 하는 레버쿠젠으로서는 팀 전력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공격수를 빼고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건 엄청난 타격이다.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손해라고 생각될 뿐 결코 이익이 된다고 생각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자유로운 이적 등으로 레버쿠젠도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할 뿐이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레버쿠젠은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을 참가하기 위해서는 레버쿠젠의 이익을 확실하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에 대한 위험 요소는 크지만, 그만큼 금메달을 딸 경우 레버쿠젠이 얻을 수 있는 큰 이익을 강조해야 한다. 차후 한국 남성이라면 모두가 지니고 있는 병역 의무의 경우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이적시킬 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역 의무가 해결된다면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높아져 레버쿠젠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커지게 된다.

현재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9일 레버쿠젠의 대변인 디르크 메쉬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는 구단 측에서 아직 결정을 완전히 내리지 않은 만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참가할 수 없다'고 한 것도 아니고 '참가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아니다. 설득이 가능한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손흥민을 비롯해 손흥민의 참가가 절실한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아닌 레버쿠젠이 얻을 최대한의 이익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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