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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달진, 40년간 모은 자료 2만점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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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끊겨 보관할 공간 없어…가시적인 것에 치중 지원은 문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으로 불리는 김달진(59)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이 지난 40여년간 모아온 미술 자료 2만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30일 국립현대미술관과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달진 소장은 이날 낮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자료 기증에 대한 협약식을 한다.

김 소장이 기증하는 2만점 중에는 1926년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보통학교 도화첩 제4학년 아동용, 1956년 창간된 본격적인 미술 잡지 '신미술'의 창간호와 2호, 윤희순의 '이조의 도화서잡고' 등이 실린 잡지 '향토'의 창간호 등이 포함됐다. 미술사적으로 나름 의미가 있는 자료들이다.

월간 '전시계'와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 등을 거친 김 소장은 '금요일의 사나이',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등으로 불리며 그동안 꾸준히 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왔다. 그동안 그가 수집한 미술 자료만 18t에 달한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전용공간임차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마포구 창전동에서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왔다.

하지만 오는 9월30일로 해당 사업이 중단되면서 정부의 지원이 끊기게 되자 김 소장은 고민 끝에 미술관에 자료를 기증하게 됐다.

대신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제공하던 도서와 전시 팸플릿 등의 열람 서비스는 중단하게 됐다. 그래도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11월 종로구 홍지동으로 이전해 기존처럼 운영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부가 '문화융성'을 주창하면서 아직도 문화 정책은 비엔날레와 레지던시 등 가시적인 것에 치중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동시에 미술 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자료 분류 체계에 따라 기증받은 자료를 정리한 뒤 디지털 정보실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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