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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기자전거 시장 '개화'…삼성SDI 웃음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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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전기자전거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삼성SDI[006400]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SDI가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 B3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33.8%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중국 업체 리센의 시장점유율(15.2%)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LG화학[051910](3.4%), 소니(2.0%)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전기자전거에는 납축 배터리가 흔히 쓰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전기자전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 일본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전기자전거보고서(Electric Bikes Worldwide Reports·EBWR)가 집계한 2012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3천109만대다.

전기자전거 수요는 꾸준히 늘어 내년 판매량이 4천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EBWR의 전망이다. EBWR는 이 가운데 3천600만대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일 목적으로 오토바이 생산을 규제하자, 자연스레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은 유럽이다. 올해 유럽에서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009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선포, 전기자동차 및 전기자전거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체 매출에서 전기자전거용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몇년 뒤에는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 제품에는 배터리가 하나씩 들어가지만, 전기자전거에는 수십개가 들어가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훨씬 크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비(非)IT용 배터리 매출 비중을 16%에서 2020년까지 72%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비IT용 배터리 사업부문에는 전기자전거 외에도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이 포함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유럽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올해부터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자전거가 현행법상 이륜자동차로 규정돼 있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원동기 면허증을 소지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안전행정부가 모터 달린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로 인정하는 법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열릴 전망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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