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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조선업, 3대 지표 세계 1위…한국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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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차별화된 고부가 기술·제품개발로 대응 시급"

연합뉴스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전경(연합DB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국의 조선해양산업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질적 경쟁력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산업연구원의 '중국 조선해양산업의 급속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과 2013년 연속해서 선박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3대 지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작년 기준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수주량 35.0%, 건조량 30.7%, 수주잔량 33.5%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점유율은 수주량 30.8%, 건조량 29.7%, 수주잔량 27.9%로 모두 중국에 밀렸다. 산업연구원은 2010년을 전후해 중국이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선박 건조능력은 2013년 약 2천14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 세계 건조능력의 39.4%를 차지하며 한국(29.5%)을 앞섰다.

이 뒤에는 노후 선박의 대대적 교체와 상당 물량의 자국 내 발주, 적극적인 금융 지원 등 국가 차원의 강력한 육성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조선산업의 내수 규모는 2000년 214억 위안에서 2012년 5천342억 위안으로 25배가량 커졌다. 2013년 중국의 신규 발주액은 119억 달러로 그리스(127억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 최대 선박 발주국의 하나로 떠올랐다.

중국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추선 건조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현재 해양플랜트 수주 잔액은 한국이 587억 달러로 중국 498억 달러보다 많다. 그러나 2013년 한국의 신규 수주 실적은 188억 달러로 중국 245억 달러에 못 미쳤다. 올 1분기 수주 실적도 중국이 56억 달러로 한국 14억 달러를 웃돌았다.

중국은 크루즈선 건조시장 진출도 모색하는 등 조선해양 강국을 목표로 구조조정과 지원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2015년까지 노후 선박 교체 지원,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대형 조선사의 소형사 인수, 수출용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이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의 골자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해양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완료하면 질적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과 품질 기반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던 우리나라를 더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따라서 조선과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에서 더욱 차별화되고 고부가가치 기술이 접목된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대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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