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등 수도권과 전남 순천·곡성 결과 이목집중
이데일리는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팔달), 수원정(영통), 김포, 평택을 등 수도권과 ‘야권 텃밭’이 흔들릴 조짐이 보여 주목받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 등을 조명해봤다.
◇나-노 대결‥동작을 판세 초박빙으로
7·30 재보선의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은 전통적으로 여야 균형추가 팽팽했던 곳이다. 2000년 이후 16·17대에는 현재 야당(당시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이 이겼지만, 18·19대 때는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잇따라 승리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57.5%)가 정몽준 후보(41.8%)를 앞섰다.
이번 재보선 판세도 경합 구도라는 게 여야의 분석이다. 초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갔지만, 야권연대를 등에 업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맹추격 중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지난 23일 중앙일보·엠브레인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나 후보가 44.5%의 지지율을 얻어 노 후보(34.4%)를 앞섰지만, 이는 야권연대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였다.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9일 MBC 라디오에 나와 “야권 단일화는 연대라기 보단 자리 나눠먹기”라면서 “크게 민심의 변화는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상당히 회복이 많이 됐다”면서 “막판에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팔달‥40대 신인 vs 60대 거물
수원병(팔달)은 수원, 더 나아가 경기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원의 구도심으로 여론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곳은 수 십년간 여당이 독식해왔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선친인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이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선돼 15대 당시 남 지사가 물려받아 내리 5선을 했던 지역구다.
그럼에도 이번 재보선은 그 판세를 점치기 힘들 정도의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야당에서 경기지사를 지낸 거물급 손학규 후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서는 44세의 정치신인 김용남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20~21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34.3%)와 손 후보(37.5%)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29일 당 지도부의 총력지원 속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손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을 타고 팔달 일대를 돌면서 “힘있는 정치인이 수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정치를 제대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野 안방 수원영통, 초경합 지역 분류
수원정(영통)은 주민 평균연령이 32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를 끼고 있어 고학력 화이트컬러가 많다. 지난 2004년 지역구로 신설된 이후 김진표 새정치연합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선거 초반 판세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여당 우세로 흘렀다. 국회의원 3선과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후보의 인지도가 사실상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에 비해 앞섰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투표를 앞두고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박 후보의 상승세는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사실상 여야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져서다. 게다가 당 지도부도 영통에 천막당사를 치고 안방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임 후보도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선거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36시간 ‘논스톱’ 유세에 들어갔다.
◇지역일꾼과 거물정치인 맞붙은 김포
김포 재보선은 현재 경합 지역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17대 이후 내리 3선을 한 이력 때문에 초반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었지만, 야권연대 등의 바람을 타고 거물급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 출신의 정치신인 홍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일꾼론을 내세워왔다. 김포와는 연고가 없는 김 후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이에 김 후보는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을 갖춘 거물급 일꾼이라는 점을 앞세워 김포의 현안들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판세 균형추를 맞추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평택 판세 출렁‥與 유의동 예상외 선전
3선 중진 출신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증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 평택을은 예상외로 신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유 후보와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출신인 김득중 무소속 후보도 변수다.
지난 25~26일 사전투표에서 평택을의 투표율이 5.75%로 전국 평균(7.98%)에도 못 미쳤다는 점은 야권에 다소 어두운 소식이다. 50대 이상 노년층이 20~40대 유권자에 비해 투표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통설이기 때문이다.
역대로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충남 서산·태안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제식 후보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비서관 출신인 조한기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순천·곡성…호남서 첫 與 의원 나올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가 맞붙는 전남 순천·곡성은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구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바꿔보세~’ 민심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 여권 출신의 인사가 나오는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위시해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중량급 중진들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격전을 반영하듯 순천·곡성의 사전투표율은 13.2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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