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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매머드급 재보선 결전의 날‥최대 격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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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등 수도권과 전남 순천·곡성 결과 이목집중

[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기자] 새누리당의 경제 성장론이냐,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심판론이냐. 역대 최대규모의 7·30 재보선, 여야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 경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데일리는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팔달), 수원정(영통), 김포, 평택을 등 수도권과 ‘야권 텃밭’이 흔들릴 조짐이 보여 주목받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 등을 조명해봤다.

◇나-노 대결‥동작을 판세 초박빙으로

7·30 재보선의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은 전통적으로 여야 균형추가 팽팽했던 곳이다. 2000년 이후 16·17대에는 현재 야당(당시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이 이겼지만, 18·19대 때는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잇따라 승리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57.5%)가 정몽준 후보(41.8%)를 앞섰다.

이번 재보선 판세도 경합 구도라는 게 여야의 분석이다. 초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갔지만, 야권연대를 등에 업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맹추격 중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지난 23일 중앙일보·엠브레인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나 후보가 44.5%의 지지율을 얻어 노 후보(34.4%)를 앞섰지만, 이는 야권연대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였다.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9일 MBC 라디오에 나와 “야권 단일화는 연대라기 보단 자리 나눠먹기”라면서 “크게 민심의 변화는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상당히 회복이 많이 됐다”면서 “막판에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팔달‥40대 신인 vs 60대 거물

수원병(팔달)은 수원, 더 나아가 경기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원의 구도심으로 여론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곳은 수 십년간 여당이 독식해왔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선친인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이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선돼 15대 당시 남 지사가 물려받아 내리 5선을 했던 지역구다.

그럼에도 이번 재보선은 그 판세를 점치기 힘들 정도의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야당에서 경기지사를 지낸 거물급 손학규 후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서는 44세의 정치신인 김용남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20~21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34.3%)와 손 후보(37.5%)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29일 당 지도부의 총력지원 속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손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을 타고 팔달 일대를 돌면서 “힘있는 정치인이 수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정치를 제대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野 안방 수원영통, 초경합 지역 분류

수원정(영통)은 주민 평균연령이 32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를 끼고 있어 고학력 화이트컬러가 많다. 지난 2004년 지역구로 신설된 이후 김진표 새정치연합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선거 초반 판세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여당 우세로 흘렀다. 국회의원 3선과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후보의 인지도가 사실상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에 비해 앞섰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투표를 앞두고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박 후보의 상승세는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사실상 여야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져서다. 게다가 당 지도부도 영통에 천막당사를 치고 안방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임 후보도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선거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36시간 ‘논스톱’ 유세에 들어갔다.

◇지역일꾼과 거물정치인 맞붙은 김포

김포 재보선은 현재 경합 지역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17대 이후 내리 3선을 한 이력 때문에 초반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었지만, 야권연대 등의 바람을 타고 거물급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 출신의 정치신인 홍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일꾼론을 내세워왔다. 김포와는 연고가 없는 김 후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이에 김 후보는 다양한 정치·행정 경험을 갖춘 거물급 일꾼이라는 점을 앞세워 김포의 현안들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판세 균형추를 맞추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평택 판세 출렁‥與 유의동 예상외 선전

3선 중진 출신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증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 평택을은 예상외로 신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유 후보와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출신인 김득중 무소속 후보도 변수다.

지난 25~26일 사전투표에서 평택을의 투표율이 5.75%로 전국 평균(7.98%)에도 못 미쳤다는 점은 야권에 다소 어두운 소식이다. 50대 이상 노년층이 20~40대 유권자에 비해 투표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통설이기 때문이다.

역대로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충남 서산·태안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제식 후보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비서관 출신인 조한기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순천·곡성…호남서 첫 與 의원 나올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가 맞붙는 전남 순천·곡성은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구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바꿔보세~’ 민심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 여권 출신의 인사가 나오는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위시해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중량급 중진들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격전을 반영하듯 순천·곡성의 사전투표율은 13.2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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