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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통사 줄줄이 실적 악화 어닝쇼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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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명퇴 비용에 8000억 손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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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어닝 쇼크’가 예상된다.

KT는 2분기에 매출 5조8,955억원, 영업손실 8,13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KT가 이처럼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8,000여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명예퇴직 비용만 1조500억원 들었다”며 “이를 제외하면 2,400억원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400억원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의 3,483억원에 비하면 31.2% 줄어든 수치다. KT는 대규모 명퇴로 인해 연간 5,000억원 정도 인건비 절감 효과가 예상돼 3분기 이후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1일에 2분기 실적 발표 예정인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든 5,000억원대 초반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영업정지 기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5,000억원대 후반에서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타사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용한 방어 비용이 정상적인 영업 기간의 마케팅 비용 못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에 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유플러스 또한 영업이익이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보다 1~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 봤다.

문제는 통신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적 한계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서비스는 시장 포화상태여서 가입자를 늘리기도 힘들고, 경쟁이 치열해 요금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3, 4분기도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 어려워 통신 이외 다른 사업들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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