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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朴대통령 인사 스타일, 보안 중시→평판 사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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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대상자 지명하기 전 언론에 흘려 반응 살펴봐

'보안'을 중시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人事) 스타일이 후보자들 평판을 사전 점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여권(與圈) 주변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종덕 홍익대 미술대 교수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검토 중이란 얘기가 급속도로 퍼졌다. 인사철이면 으레 등장하는 하마평(下馬評) 수준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신빙성 있는 얘기였다. 김종덕 교수 외에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정기 한양대 교수 등도 검토 대상이란 '부연 설명'도 곁들여졌다.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사퇴하고 유진룡 전 장관이 17일 면직된 직후엔 여권에서 김정기 교수가 새 장관 후보자로 검증받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했었다. 당시에도 청와대는 부인(否認)하지 않고 김정기 교수가 검증 대상이란 점을 확인해줬다. 인사 대상자의 이름을 사전에 언론에 흘려 반응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인사를 할 때 중간에 새나가는 일이 거의 없는 '철통 보안'으로 유명했다. 집권 이후에도 여러 명을 대상자로 올려 평판을 듣기보다는 인사 발표 직전 한 명을 낙점하는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내정자 발표 직후 사전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는 일이 잦았고, '밀봉 인사' '나 홀로 인사'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제부터는 '인사 대상자를 사전에 어느 정도 공개해서 평판을 조회하고 반응을 들어보라'는 주위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물망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투서 등이 이어지면서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게 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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