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過慾과 죗값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지석 九단 / 黑 저우루이양 九단

조선일보

〈제9보〉(116~131)=LG배의 점심시간 폐지는 출전 기사뿐 아니라 진행요원들의 '풍속도'까지 바꿔놓았다. 바둑이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는 없는 일. 결국 4개 조가 시간 차를 두고 나가 점심을 먹고, 별도의 '기동 조'가 그들의 복귀 때까지 임무를 대신했다. 기동 조는 네 개의 기록석을 옮겨 다녀야 했다. 다소 번거롭긴 해도 바둑 게임의 특성상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점심시간을 없앤 것은 잘한 일이란 게 대다수 관계자의 반응이었다.

흑이 ▲로 건너붙여 온 장면. 이 부근서 쌍방 아낌없이 시간을 쓴다. 특히 116은 13분 만에 놓인 점. 승부처인 데다 그만큼 어려운 곳이었다는 방증이다. 116부터 120까지는 타협하자는 제스처. 120은 정수로, 이 수로 참고도처럼 절단을 서두르는 것은 무리다. 6에 이르면 백이 먼저 파탄에 직면한다.

흑 121의 파호(破戶)는 과욕이었다. 122 자리에 두어 연결하지 않은 '죗값'을 얼마 뒤 받게 된다. 128에 이르니 흑은 '가'의 약점 때문에 '나'로 잡으러 갈 겨를이 없다. 게다가 '가'로 연결을 하더라도 전체 흑 대마가 완생이 아니란 게 저우루이양의 고민이다. 생각다 못해 129, 131로 나가 끊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