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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61득점 소녀’가 총알탄 남자 만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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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때 특급슈터 하나외환 신지현, 신기성 코치 조련으로 스피드 붙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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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하나외환 신기성 코치(오른쪽)와 신지현.


“총알탄 사나이 맞죠?”

1995년에 태어난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가드 신지현(19)에게 1995년 농구대잔치에서 맹활약한 당시 고려대 주전가드를 아느냐고 한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총알탄 사나이’는 하나외환 신기성 코치(39)의 선수 때 별명이다. 고려대 94학번인 신 코치는 당시 ‘산소 같은 남자’로 불리며 연세대를 이끌던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42)과 화려한 포인트가드 대결로 ‘오빠부대’를 농구장으로 몰고 온 주역이다. 빠른 스피드로 총알에 비유한 별명이 붙었다.

프로 2년차로 하나외환의 기대주인 신지현이 신 코치의 조련을 받고 그와 닮아가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하나외환에 입단한 신지현은 고교 때 특급 슈터로 불렸다. 선일여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총재배 농구대회에서 대전여상을 상대로 무려 61점을 넣을 정도로 슛 감각이 좋다.

신지현은 이제 박종천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농구의 선봉장에 선다. 센터까지 기민하게 속공에 가담하는 빠른 농구의 중심에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는다. 당연히 신 코치는 신지현의 ‘멘토’가 됐고, 같은 포지션이라는 동질감이 훈련의 효과를 높였다. 신 코치의 주문대로 신지현은 빨라졌고, 힘이 붙었다. 시야도 넓어졌다.

“코치님하고 비디오 분석을 하다 보면, 연습 때는 몰랐는데 찬스를 내줄 곳이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그런 점을 잘 말씀해 주세요.”

신 코치와 신지현은 같은 혈액형 B형에, 본관(本貫)도 같다. 둘 다 평산 신(申)씨다. 스승과 제자 관계를 떠나 스스럼없이 편해졌다. 그렇다고 봐주는 건 없다.

신 코치는 “지현이가 올 시즌 매 경기 리바운드 6개, 도움 5개 정도 하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생뚱맞은 플레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신지현도 “코치님이 평산 신 씨 몇 대손인지 저하고 비교를 해봐야겠다”며 애교 섞인 투정을 날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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