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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주민동원 맨손 길닦기… 무리한 속도전이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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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제1中 50명 버스추락 사망]

대북 소식통 “부실공사로 잦은 사고”… 日통신 ‘北 버스추락’ 본보 인용 보도

[동아일보]

북한 평양제1중학교 학생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식령 버스 추락사고는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의 열악한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안전’보다는 ‘속도’를 강조하는 부실공사로 인한 참변은 일상에서도 빈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대표는 29일 “시멘트 자갈 모래를 섞는 비율조차 제대로 모르는 일반인이 동원돼 전문 기자재 없이 맨손으로 길을 닦고 공사를 하는 일이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희생자들에 대한 당국의 피해보상은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번 버스 사고 희생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5월 평양 도심에서의 아파트 붕괴 사고도 부실공사가 부른 참변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비슷한 구조로 지어져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건물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사고 소식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은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직후 이 사실을 공개하고 안전공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적인 ‘일반 국가’의 이미지를 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런 홍보전은 사회안전망 강화와는 별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의 대형 인명사고 보도도 사안에 따라 다르다. 지난해 7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7층 아파트가 붕괴해 수십 명 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지만 북한은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은 이 사실을 특종 보도한 동아일보를 인용해 북한 마식령에서 관광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중학생 5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 통신 모두 논평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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