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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위구르족, 중국 경찰서 '칼부림 테러' 수십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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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 분리독립 요구

폭탄테러 용의자 조사하던 곳

공안은 총기 발사해 진압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폭동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과 중국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28일 오전 칼 등 흉기로 무장한 수백 명의 위구르인들이 신장의 교통 요충지 사처(莎車)현 카스(喀什)의 엘릭스쿠 마을과 황딩 마을의 경찰서와 마을 청사 등을 공격했다. 폭도들은 한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소 13명이 숨지고 31대의 차량을 부수거나 불태웠다. 공안 당국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을 쏴 현장에서 위구르인 20여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안은 이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공격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현지 경찰이 폭탄 테러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구르인들이 해당 경찰서를 공격하며 발생한 것이라고 현지 인터넷 매체는 전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인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구르인들이 카스 예청(<53F6>城)현 공안국 청사에 폭탄을 실은 차량을 돌진시켜 경찰관 3명이 다쳤고 경찰이 대응 사격에 나서 13명이 사살됐다. 예청현에서는 지난 4월 지역 공무원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테러 발생에 대비한 경계가 강화된 상태였다. 중국 인터넷 매체 톈산왕에 따르면 카스 지역 법원은 지난달 25일 카스 수푸현 등 11개 시와 현에서 69건의 테러 사건 용의자 113명에게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위구르인들에 대해 정치적 판결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영토의 약 10%를 차지하는 광활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18세기 위구르 독립 운동을 청나라가 군대를 파견해 진압한 이래 반중 정서가 뿌리깊은 지역이다. 1933년 카스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이 선포돼 10여년간 존속했으나 49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신장의 주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점령하면서 중국령이 됐다.

정재홍 기자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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