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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춘천 중도 대규모 유적…'레고랜드' 조성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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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29일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부지에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집터와 구덩이, 고인돌, 환호 등이 확인된 발굴 현장 모습. 2014.7.29 <<지방 기사참조>> rae@yna.co.kr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강원도와 춘천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도(中島)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개발 축소 등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 예정 부지에서 고인돌 등 선사 시대 유적·유물이 다수 출토돼 섬 전체가 대규모 역사박물관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공개된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하중도 유적 발굴현장.

드넓은 흑갈색 벌판 위에 원형 또는 장방형 묘역 시설을 갖춘 청동기 시대 고인돌 분묘가 무리지어 펼쳐졌다.

부지 남쪽에 열을 맞춰 축조된 것도 있었고, 마을 공간안에 세워진 것들도 있었다.

마을 주변을 도랑으로 감싼 네모난 모양의 대형 환호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집터가 확인됐다. 출입구 시설까지 갖춰 완성도가 있는 모습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 관계자들은 집터가 중복된 양상을 띠는 점에 근거해 기원전 14∼12세기 청동기 이른 시기에 주거지가 생성됐다가 수백 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기원전 8∼6세기에 다시 마을이 들어선 것으로 봤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열띤 관심 속에 200여명의 학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찾아 청동기인들의 생활상을 더듬어봤다.

공개된 많은 유물 가운데 집터 두 곳 내부에서 발견된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비파형 동검 30여점이 확인됐지만 대개 무덤에서 나왔다. 생활 터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환호 내에서 함께 발견된 부채꼴 모양의 도끼 역시 국내에 5점 정도 밖에 발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에 확인된 것은 완형(完形)이면서 문양도 선명해 연구 가치가 크다.

오승환 (재)한강문화재연구원 실장은 "긴 도랑으로 경계 지어진 네모난 방형의 환호가 남북한을 통틀어 중도에서 처음 확인됐다"면서 "청동기 시대 초기부터 중기에 이르는 유적들이 좁은 면적에 다양하고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양강과 북한강이 운반한 충적토가 만든 삼각주인 춘천시 중도(中島) 지역은 토지가 비옥해 예부터 농사가 잘되고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었다.

1960년대 말 춘천 의암댐 건설로 북한강 물길이 막히면서 의암호 한가운데에 뜬 섬이 된 이후 종종 선사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특히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발굴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걸쳐 조성된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되면서 섬 전체가 대규모 집터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에 앞서 시행한 1차 문화재 발굴 사업으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1차 문화재 발굴(면적 12만2천25㎡)을 벌여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支石墓)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 문화층 상층에서 원삼국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밭도 일부 확인됐다.

심정보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위원장은 "묘역식 지석묘(고인돌)가 대규모로 확인됐다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공간과 묘역이 한꺼번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가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이 부지 축소나 설계변경 등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레고랜드 추진단 측은 유물이 밀집되고 잔존상태가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유적 박물관과 야외 유구 전시공간을 만드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했다.

현재로서는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결론에 따라 보존할 부분은 보존하면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문가 검토회의를 한 문화재위원회 측은 "심도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오는 8월 문화재위원회가 해당 유구의 보존 가치 등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중요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레고랜드 산업도 병행할 수 있는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r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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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서 확인된 고인돌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29일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부지에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지석묘) 모습. 2014.7.29 <<지방 기사참조>>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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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서 발굴된 유물들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29일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부지에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 2014.7.29 <<지방 기사참조>>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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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서 발굴된 청동도끼와 청동검 (춘천=연합뉴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발굴된 청동도끼와 청동검 2014.7.28 <<문화재청>>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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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 매립문화재 발굴 현장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29일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부지에서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집터와 구덩이, 고인돌, 환호 등이 확인된 발굴 현장 모습. 2014.7.29 <<지방 기사참조>>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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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 유적지 전경 (춘천=연합뉴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춘천시 중도 유적지 전경. 2014.7.28 <<문화재청>>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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