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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00년 전 왕의 길?…한성백제 도로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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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사적 297호)에서 백제시대 왕의 길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29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에 따르면 몽촌토성 북문 내부 내성 농장 일대(3,500㎡)에서 발굴 조사를 하다 백제 한성기의 수레바퀴 자국이 선명한 도로 유구 2기를 확인했다.

이는 한성백제(기원전 18년 ~ 기원후 475년)의 비밀을 간직한 몽촌토성 내·외의 도로망, 공간 구획 등 백제왕도의 구성과 도성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한성백제박물관의 기대다.

도로 2기는 모두 노면과 양쪽의 측구로 이루어졌다. 도로의 축조는 기반토를 이루고 있는 황갈색 점질토와 잡석 부스러기를 단단하게 다져서 노면을 조성했다. 도로 양쪽에 조성된 측구는 단면 U자형으로 뚫어 조성했다. 현재 확인된 길이는 1호가 약 600㎝, 3호가 800㎝다. 노면의 너비는 290~310㎝, 측구는 너비가 160~290㎝, 깊이는 40~80㎝이다. 이곳에서는 백제 굽다리접시 조각과 짧은목단지 조각 등 백제 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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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길이 440㎝, 너비 240㎝, 깊이 11㎝ 규모의 주거지 흔적도 확인됐다. 여기서는 중국 동진 때 만들어진 걸로 추정되는 청자항아리 조각과 사발, 세발토기 등의 백제 토기류, 그물추, 구슬 1점 등이 나왔다.

몽촌토성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공원 조성을 위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박물관을 중심으로 숭실대박물관, 한양대박물관, 단국대박물관이 연합 발굴조사를 벌여 한성백제 때 중요 유적임이 확인된 곳이다. 성벽둘레 약 2.3km, 면적 52만 7천㎡의 규모로 한성백제 500년을 포함한 ‘2000년 왕도 서울’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실히 찾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발굴 조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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