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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의향 밝힌 축구 감독들 중 탐나는 후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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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한수진/사회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홍명보 감독에 이어서 허정무 부회장까지 자진 사퇴했지만 비판 여론은 식지 않았고요. 결국 기술위원장까지 교체되었는데요.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2002년 당시 기술위원장이었죠. 바로 이용수 해설위원이었습니다.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함께 차기 대표팀 감독 선정과 축구 협회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기자회견 하셨죠. 해설위원이 아니라 기술위원장으로서 마이크를 잡으셨던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14년 만에 다시 맡게 됐는데요. 한편으로는 좋게 축구가 발전했으면 하는데 제가 다시 맡게 되어서 또 씁쓸한 마음이 있고요.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선임이 되셨는데요. 축구협회가 이 위원장을 고른 이유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일단 2002년에 축구 협회 기술 위원장으로서 경기 결과도 만들어냈지만 아마 2002년 준비과정을 통해서 그 당시에 몇 가지 전체 한국 축구 기술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해 왔던 것이 아마 이번에도 좋은 생각으로 좋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으로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2002년만 같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웃음). 그런데 당시에 큰 성공 요인이 우리 이용수 위원장님과 히딩크 감독님 그야말로 요즘 말로 케미가 잘 맞았었다,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 많던데요. 엊그제 박지성 선수 결혼식에 히딩크 감독 오셨던데 혹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기회 없으셨어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시간적으로는 그냥 많은 사람들이 오셨고 저는 그냥 인사만 했고요. 다른 길게 이야기할 기회는 갖지 못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뭐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하진 않던가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네, 히딩크 감독은, 전체적으로 준비를 차근히 하고 2002년 월드컵 4강의 어떤 결과가 전체 우리 국민들의 기대수준을 너무 높인 것 아니냐, 하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위원장님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부진, 2002년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부족해서 였을까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운 것은 우리 팀이,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은 역시 체력적인 것을 바탕으로 해서 상대방을 볼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하게 하는 압박, 그리고 우리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역습, 이것이 우리 팀의 어떤 전형적인 가장 잘 하는 부분인데 우리의 장점이 이번 3경기를 통해서는 나타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게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팀 감독 선임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현재 국민들 여론이 외국인 감독 쪽에 많이 쏠려있는데요. 그런데 또 어제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감독에게도 열려있기는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급 지도자는 예산상 곤란하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혹시 염두에 두신 연봉 상한선이 있으세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아니오, 특별이 어느 정도에 연봉에 대한 특별히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저희들이 내국인 포함해서 외국인, 가능성이 있는, 첫 번째 기준은 우리 축구에 좋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는 아마 계약 조건에 대해서 우리도 협상을 할 거고 아마 그 선임된 감독도 요구를 하게 될 텐데 만약 그 비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전체 예산 재정상 만약 감당하기 어렵다면, 그러면 감독 선임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의 아기레 신임 감독인가요. 그 신임감독이 20~25억 정도로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이 정도는 불가능한 건가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글쎄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는 연봉이 몇 십억 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표현 보다는 사실 감독 연봉이 연봉 그 수치만이 아니라 코칭스태프나 통역이나 여러 가지 부대비용들이 생각보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연봉 이외의 패키지처럼 처리 될 수 있는 비용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30일 날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감독 후보 리스트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고 들었는데요. 그런데 벌써 이메일을 많이 받으셨다는데 감독들 본인이 위원장님께, ‘나 좀 써주시오.’,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건가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그렇지는 않고요. 대부분 감독님들도 에이전트 형태로, 매니저 형태로 계약 관계가 되어 있는 분들이 어떻게 알고 저한테 메일을 보낸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좀 폭넓게 지금 내국인 감독님들도 최대한 한도로 폭을 넓게 생각을 해보면서, 외국감독님도 현재 저희들이 가능한 리스트를 최대한 뽑아서 30일 날 기술위원들이 심도 있게 1박 2일 일정으로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누구, 누구신지 상당히 궁금하지만 안 여쭤볼게요. 대신에, 이 감독도 의향이 있구나 싶은 그런 탐나는 후보들도 있던가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네, 사실은 메일 온 분들 보다는 개인적으로 찾아보고도 있고 협회 차원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조금 생각이 있는, 기대가 되는 감독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말씀 하신대로 명단을 밝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정말 기대가 되네요. K리그 팬들은 조광래나, 최강희 감독 때 일 떠올리면서, ‘현직 감독 빼가기는 하지 마라.’ 이렇게 주장하고도 있던데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실, 뭐, 현직, 지금 현재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내는 분들도 당연히 리스트에는 포함될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만약에 전체적인 기술위원회 의견이 내국인 국내 감독으로 결정이 된다면 그 다음에는 또 다른 협상 단계가 또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 시즌 도중에 프로팀 감독님을 모셔온다는 것, 그것은 여러 가지 생각해볼 것이 많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9월 A매치 경기를 의식해서 미리 뽑지는 않겠다. 대신 감독이 그 경기를 관중석에서 볼 수 있도록은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던데요.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그것은 이제 외국인 감독의 경우에 욕심 같아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지도를 하는 것 보다는, 제 바람인데요. 9월에 A매치 2번의 경기가 있는데 그 경기를 최소한 본부석에서 또는 감독을 결정해서 우리나라에 와서 그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한다는 것, 그것이 이제 개인적으로 감독 선임의 시간적인 제한, 그리고 그 때까지 되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2002년 때 이미 이 방식을 쓰셨던 거죠?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네, 사실 그 때도 히딩크 감독이 우리가, 12월 20일 날 한일전이 있었거든요. 제가 11월 1일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있었죠. 어쨌든 히딩크 감독을 우리가 영입했었고 이번에도 좋은 감독님을, 만약 외국인으로 한다면 9월 달 A매치를 와서 같이 지켜보면서 준비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이번에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긴 했지만 홍명보 감독이요, 한국 축구 최고의 자산이기도 한데 이렇게 내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목소리가 있습니다.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당연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님들이 한 대회 경기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축구가 조금 아쉬운 것은 실패의 경험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거거든요. 사실 실패했을 때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홍명보 감독은 어느 때든, 적어도 다음 월드컵이든 그 다음 월드컵이든 언제든지 지금의 실패의 경험을 잘 활용해서 또 다시 우리 축구계가 활용하든가 아니면 어떤 팀이든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부디 2002년의 좋은 기억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전해주시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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