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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7·30 재·보선 지역 탐구](8) 수원정 - ‘MB의 남자’ 굳히기냐, ‘MBC의 남자’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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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거물급’ 경력 초반 우세

박광온 ‘단일화’ 타고 박빙 승부

경기 수원정(영통) 지역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번 재·보선 승리는 여야 중 누가 수원을·병·정의 ‘수원 3각 벨트’에서 2승을 거두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은 바로 그 ‘2승’의 기준점이다. 특히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막판 사퇴로 여야 일대일 구도가 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당초 수원정은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삼성전자를 끼고 있어 화이트칼라가 많고 20~40대 층이 두껍다. 2004년 선거구 신설 이후 2007년 대선을 제외한 세 번의 총선과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초반 판세는 여당 우세로 흘렀다. 국회의원 3선과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후보 경력이 표심에 소구력을 지녔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경제전문가’ 이미지와 겹친다는 점도 있다. 물론 ‘MB(이명박)의 비서실장’ ‘4대강 책임자’라는 평가는 약점이다.

경향신문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는 MBC 보도국장과 앵커까지 지냈지만, 정치권에선 사실상 ‘신인’이다.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대변인,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과 대변인 경력이 전부다. 앵커와 대변인으로 쌓은 반듯한 이미지를 내세워 ‘영통의 대변인’을 앞세우고 있지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지난 24일 정의당 천 후보가 사퇴하면서 박 후보를 지지한 뒤 표심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일화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임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22~23일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선 임 후보가 박 후보를 12.0%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천 후보 지지율(9.2%)을 합산하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때 임 후보를 3~5%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있다.

결국 수원정 선거는 사전투표일 직전 성사된 야권 단일화가 얼마나 효과와 역효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와 노동당 정진우 후보의 득표력도 변수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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