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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남3구 아파트시장 "대출 늘어나도 거래문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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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확대 8월1일 시행 앞두고 시장은?]<2>강남3구 아파트시장 싸늘]

머니투데이

@김다나


"문의전화 한통 없어요. 일부에선 집값 올랐다고 난리치지만 호가도 그대로고요. 지금으로선 대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네요."(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S공인중개소 대표)

정부의 대출규제완화 시행을 나흘 앞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정부와 일부의 기대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일 찾은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도곡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완화 발표에도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도 거래문의는 물론 호가조정 움직임도 없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가격이 오를지를 묻는 일부 집주인의 문의만 더러 있다고 공인중개사들은 밝혔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G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로선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린다고 시장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추석까지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 J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없는 상황에서 대출을 많이 늘려봤자 분위기는 달라질 게 없다"며 "특히 강남에 오려는 수요자들이 대출을 못받아 집을 못사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곡삼성래미안' 59.9㎡(이하 전용면적) 호가는 6억7000만~6억9000만원으로 '2·26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이 나온 이후 변동이 없다. 분당선 한티역과 인접한 '대치아이파크' 84.9㎡도 11억4000만~11억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단지들도 마찬가지여서 강남구 개포지구도 한산한 분위기다. 오히려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가 소폭 낮아지는 경향까지 보인다고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는 "대출규제를 완화한다는 시그널은 꽤 됐지만 관련해서 제대로 상담한 적이 거의 없다"며 "정책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 J공인중개소 대표는 "재건축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을 늘려주더라도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뛰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매도·매수자 모두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창구들도 관련 움직임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H은행 대출담당자는 "집을 매입하기 위해 상담하는 수요자들도 큰 메리트를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기자 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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