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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V맞춤 음향, '사운드바'가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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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얇아지고 있다. 일부 OLED 모델의 경우 4.9cm에 불과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면이 얇아지면서 고충을 겪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내장 스피커 음질이다.

미국가전협회(CEA) 자료에 따르면 TV를 구입한 소비자 가운데 73%가 내장 스피커로 TV를 감상한다. 그런데 TV의 두께 경쟁으로 스피커 크기가 작아지거나 본체 뒤로 위치를 옮기는 등 균형감이나 음질이 떨어지게 됐다.

유닛 크기가 작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음역대가 부실해 소리의 균형감이 깨지거나 TV 디자인 자체가 심플을 강조하면서 프레임 안쪽 혹은 본체 뒤쪽으로 스피커를 배치해 갇힌 음향, 왜곡된 사운드를 들을 수밖에 없다.

TV 디자인이 베젤은 거의 없애고 스피커가 안 보이게 하는 추세인 만큼 내장 스피커에 대한 불만은 높을 수밖에 없다. 사운드바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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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NB5540 (사진=LG전자)

사운드바, TV 맞춤형 음향이 왔다

사운드바(Sound Bar)란 TV 전용 스피커로 가로로 긴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보통 TV 아래쪽이나 벽면에 함께 붙여서 사용한다. 제품 내부에는 스피커와 서브우퍼 등을 갖추고 있다. 2채널이나 2.1, 5.1, 7.1채널 등 다양한 음향 채널을 제공해 TV 내장 스피커로는 만족하기 어려웠던 음질과 현장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사운드바는 이전에 TV와 함께 연결하던 홈씨어터와 달리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TV 음향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홈씨어터처럼 스피커 여러 개가 없이도 멀티채널로 주변을 감싸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운드바에 흔히 쓰이는 네오디뮴 소재의 스피커의 경우 일반 스피커보다 8배 가량 높은 울림과 사운드를 지원한다. 본체 안에 트위터를 따로 넣어서 고음부까지 왜곡 없이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사운드바는 100∼300W 이상 높은 출력을 지원한다. 내장 스피커로 감상할 수 없던 또렷하고 생생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것. 서브우퍼를 곁들여 저음부를 보강해 균형감 잡힌 음향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나온 사운드바는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무선 통신을 지원, 선 연결 없이 간편하게 무선 재생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내장된 음악 파일을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무선으로 연결해 재생할 수 있다.

TV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서브우퍼를 곁들인 사운드바의 경우에도 무선으로 선 없이 무선으로 처리해 깔끔하다.

홈씨어터와 견줘 또 다른 장점은 TV와 어울리는 매칭형 디자인을 취했다는 것이다. 사운드바는 말 그대로 바 타입이다. 가로로 긴 형태여 초슬림 사이즈를 택한다. 30∼40mm대 두께에 불과해 홈씨어터처럼 공간 활용도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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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NB5540 (사운드바 + 무선 서브우퍼, 4.1채널)(사진=LG전자)

또 TV 디자인과 어울리게 메탈 형태를 취한 게 많다. 거실 디자인과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 것이다. 다양한 인치 TV와 맞춘 듯 비율이 맞는 건 물론이다. 모델에 따라 42인치나 47인치, 55인치 등 길이를 맞춘 사운드바를 고를 수도 있는 것.

일부 모델은 홈씨어터처럼 원음 그대로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기도 한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원음 파일을 그대로 압축한 초고음질 포맷인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파일 재생을 지원하는 등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사운드바는 홈씨어터나 값비싼 오디오에 들어가 있던 하이파이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Digital Analog Converter) 등을 내장하기도 한다. 하이파이 DAC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변환 부품으로 왜곡 없이 원음을 재현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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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모델은 하이파이 DAC 등을 내장하고 있다.

2.1채널 · 블루투스 모델 고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사운드바를 고를 때에는 어떤 걸 주의하는 게 좋을까.

오디오매거진 이현준 대표에 따르면 예전에는 야마하 등이 선보인 가상 5.1채널 같은 게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2채널이나 2.1채널이 인기다. 멀티채널을 보려면 아예 사운드 프로젝터라고 해서 유닛이 많은 걸 고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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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HW-H450 (사운드바 + 무선 서브우퍼, 2.1채널)(사진=삼성전자)

다만 이 대표는 2채널의 경우 워낙 요즘에는 얇게 나오다 보니 큰 유닛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닛이 커야 저음부도 나오는데 얇다보니 트위터 등 중고음역대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 서브우퍼가 같이 있는 2.1채널 같은 걸 고르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을 빼고 나면 가격과 디자인 승부만 남는다. 가급적 중국산이나 브랜드 없는 제품 보다는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TV 브랜드나 음향 전문 브랜드 모델을 고르는 게 음질이나 A/S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사운드바가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서두에 설명했듯 TV 내장 스피커 음질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쓴다는 게 중요하다. 홈씨어터와 달리 사운드바는 복잡한 설치가 필요없다. 그냥 슬림해서 TV 밑에 놓고 쓸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기능은 블루투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 때 독 스피커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를 대체해서 사운드바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블루투스 내장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사운드바는 홈씨어터와 독스피커를 합친 대체 시장으로 가면서 멀티 환경을 대응하는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테크니컬라이터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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