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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병언 죽음 미스터리, 법곤충학이 풀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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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 주검에서 구더기 채취해 정밀조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시각과 사인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CSI)가 법곤충학을 통해 유병언 사망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27일부터 이틀간 전남 순천의 유 전 회장 사망 현장과 주검에서 파리 유충의 번데기 탈피각(껍질)과 구더기를 채취하고, 현장의 습도와 온도 등 주변 환경조사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과학수사대는 이를 통해 논란이 되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을 유추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근처 별장 ‘숲속의 추억’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월25일 이후 주검이 발견된 6월12일까지 행적이 묘연하기 때문에 법곤충학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2009년부터 법곤충학 연구를 시작한 전북청 과학수사대가 이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이 많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고려대 법의학과 등과 함께 정밀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호 검시관은 “주검이 발견된 장소에서 파리 유충의 번데기 탈피각을 채취해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발견된 곤충의 종류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고 냉장 보관된 주검 등에서도 성장을 멈춘 구더기 등을 채취해 사망 시점을 유추할 계획으로 1~2주 가량 정밀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주검에서 주로 발견되는 구리금 파리의 구더기를 기준으로 25도의 기온에서 ‘알-1령-2령-3령-번데기-성충’의 단계를 거쳐 12일간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사망 시점과 발견 시점 간의 시차가 커 어려움이 있지만, 변사사건 이후 냉장 보관된 주검에서 채취한 구더기를 분석하면 더 정확한 사망 시점 추측도 가능하다고 과학수사대는 보고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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