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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무리 전쟁이라지만…도 넘은 '병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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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전쟁이 나더라도 서로 병원만큼은 공격하지 않는 게, 인도주의의 원칙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분쟁지역에선 이런 원칙이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분쟁 지역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나고, 자라고, 또 아프기도 합니다.

25년 전 국경 없는 의사회가 남수단 북부 유니티주에 세운 리어 병원입니다.

이 지역의 유일한 종합 병원으로 해마다 30만 명을 치료해 왔지만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남수단 내 무력 분쟁이 극심해지면서 병원이 약탈당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은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과 함께 숲으로 피했습니다.

교전이 끝난 뒤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응급실과 수술실은 불탔고, 바닥에는 수술 도구와 약들이 나뒹굽니다.

[사라 메이너드/국경 없는 의사회 : 제 뒤로 보이는 곳은 파괴당한 수술실입니다. 환자들은 이제 어떠한 치료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남수단에서만 최소 6차례 병원이 습격당했고 58명이 병원 안에서 살해됐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쉴 새 없는 교전으로 의료진이 응급 활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고, 소말리아에서는 의료진이 납치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효민/국경 없는 의사회 마취과의 : 무기를 들고 들어와 환자나 의료진을 살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기본 인권과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대한 공격은 치료가 절실한 사람들을 사지로 내몹니다.

지난 3월 유엔 안보리가 분쟁 지역 내 병원 공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실효성과는 아직 거리가 먼 게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국경 없는 의사회)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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