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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반대 서명 170만…의사도 반대하는 민영화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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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의료·철도 민영화 반대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

"의료는 상품이 아니야 / 이제 좀 중단하라 민영화 / (…) 건강으로 장사하면 안 돼 / 어이 거기 잘 들어 박근혜 / 반대 서명 벌써 백만 개 / 하얀 물결 행진으로 바꾸네."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랩 구호'가 흘러나왔다. "의료는 상품이 아니야"로 시작해서 "하얀 물결 행진으로 바꾸네"로 끝나는 이 랩은, "반대 서명 벌써 백만 개"에서 "반대 서명 거의 이백만 개"로 변주되며 거리에 울렸다. (☞ 반대 서명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의료 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민주노총, KTX 범대위,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국철도노조,전국사회보험지부,의료연대본부, 보건의료노조 등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와 의료 민영화에 반대하는 제2차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을 했다.

서울역 광장은 생명을 상징하는 흰색과 안전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과 풍선 행렬 300여 명으로 채워졌다.

프레시안

ⓒ프레시안(김윤나영)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2일 총파업에서 우리는 의료 민영화 반대 여론을 확인했다"며 "22일 입법 예고 종료일 전후로 의료 민영화 반대 서명 운동 사이트와 보건복지부 서버가 한때 다운됐는데, 입법 예고가 끝나면 바로 민영화되는 줄 알고 시민들이 SNS 등에 퍼 나른 결과"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의료 민영화 반대 서명 150만 명 돌파…하루 새 80만 서명)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확대를 뼈대로 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규제개혁심의위원회와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서 시행되는데, 이때까지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유지현 위원장은 "정부가 8월 말에 국회 입법권과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시행규칙 고시를 강행하면, 보건의료노조는 3차, 4차 총파업을 또 벌이기로 25일 결정했다"고 예고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기관사 2명이 타는 기차를 20년간 몰았다"며 "철도공사가 노동조합의 반발 속에 1명만 운전하라고 강제로 기관사들을 보냈고, 그 결과 태백에서 승객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태백 영동선 열차끼리 충돌…1명 사망, 중경상 9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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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은 "돈을 벌려고 애꿎은 승객 목숨만 앗아가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도와 의료에서만큼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겠다고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 300여 명은 서울역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고 5시 20분께 해산했다.

자신을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지금도 병원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의사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의료 민영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저는 양심적인 진료를 하고 싶기 때문에 의료 민영화를 반대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안전과 생명의 물결' 행진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월 24일, 6월 2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전과 생명의 물결' 행진은 201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의료 민영화 정책에 반대한 병원 노동자, 환자, 지역주민이 '백의의 물결' 시위를 벌인 데서 착안했다. 15개월 동안 이어진 끈질긴 시위 끝에 지난 1월 27일 곤잘레스 마드리드 시장은 의료 민영화 계획 연기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의료 민영화 계획의 핵심 책임자였던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라퀘티 보건부 장관은 사임했으며, 마드리드의 6개 공공병원, 4개 전문 의료센터와 27개 지역보건센터 운영을 민영화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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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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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김윤나영)


기자 : 김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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